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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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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정촌 백악기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 천연기념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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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내장산 단풍나무·부여 가림성 느티나무는 천연기념물 확정

연합뉴스

진주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중생대 백악기 공룡과 익룡 등 다양한 동물이 경남 진주 정촌면 예하리에 다량으로 남긴 발자국 화석이 천연기념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약 1억 년 전 한반도에 서식한 동물의 행동양식과 당시 환경을 보여주는 자료인 '진주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진주 정촌면 화석 산지에서는 발자국 화석 약 1만 개가 발견됐다. 발자국 밀도가 높고, 발자국을 남긴 동물이 다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두 발로 걷는 공룡의 발자국 7천여 개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육식공룡의 집단 보행 흔적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남해안을 중심으로 곳곳에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가 있는데, 육식공룡 발자국은 드물게 나타나는 편이다.

진주 정촌면 육식공룡 발자국 중 작은 것은 길이가 2㎝ 남짓에 불과하다. 반면 대형 육식공룡 발자국 길이는 50㎝에 이른다.

또 뒷발 크기가 1m에 달하는 초식공룡 용각류 발자국과 익룡·악어·거북 등 파충류 발자국이 여러 층에서 확인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진주 정촌면 화석 산지는 발자국 밀집도와 다양성, 학술 가치 측면에서 세계와 비교해도 독보적인 사례에 해당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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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내장산 단풍나무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지난 6월 지정 예고된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와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는 각각 천연기념물이 됐다.

정읍 내장산 금선계곡에 있는 천연기념물 단풍나무는 가을철 단풍 명소로 이름난 내장산의 단풍나무 중 가장 크고 오래됐다. 단풍나무는 내장산을 대표하는 상징 나무로, 내장산에는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는 아들의 효심에 감동한 산신령이 많은 나무를 붉게 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단풍나무 수령(樹齡·나무의 나이)은 약 290년으로 추정된다. 높이는 16.9m이고, 너비는 동서 방향 20.3m·남북 방향 18.1m이다. 밑동 둘레는 1.13m, 가슴높이 둘레는 0.94m이다.

급하게 경사가 지고 돌이 많은 열악한 환경에서 오랫동안 뿌리를 내렸지만, 상태가 양호하고 형태가 웅장해 자연경관과 학술 측면에서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장산 단풍나무는 단풍나무 한 그루가 천연기념물이 된 첫 사례다. 앞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단풍나무 관련 자연유산으로는 '고창 문수사 단풍나무 숲'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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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가림성 느티나무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는 수령이 4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높이는 22m, 가슴높이 둘레는 5.4m이다. 너비는 동서 방향 20.2m·남북 방향 23.5m이다.

나뭇가지 일부가 하트 모양을 닮아 '사랑나무'라고도 불리며,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해 유명해졌다.

가림성은 백제 동성왕 23년(501)에 쌓았다고 전한다. 가림성과 부여읍 사이에는 백마강(금강)이 흐른다.

느티나무는 백마강이 내려다보이는 해발 220m 산성 정상부 남문터에 있다. 거센 바람과 거친 환경에 적응한 흔적인 판근(板根·판 모양으로 노출된 뿌리)이 도드라지게 남았으나, 생육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기존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느티나무 18건과 비교하면 규모는 크지 않지만, 건강하고 온전한 모습이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져 가치가 있다고 인정됐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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