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그동안 통합 관련해서 많은 분의 다양한 견해를 들었다”며 “이번 주 동안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결심이 서는 대로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가 입장을 밝힌 이날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합당 논의 시한으로 제시한 날이다. 이 대표는 9일부터 닷새간 휴가를 간다며 그전까지 합당 협상에 응해달라고 했었다. 이에 대해 안 대표가 자신도 이 대표가 휴가를 떠난 동안 생각할 시간을 갖겠다며 맞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안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안 대표와 소통했다는 한 인사는 “합당은 안 대표가 스스로 했던 약속인 만큼 이를 깨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며 “안 대표가 결심만 서면 이 대표가 제시하는 일정과는 상관없이 전격적으로 합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다른 측근은 “당내에선 ‘11월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이 대표가 아니라 당무 우선권을 갖는 대선 후보와 통합 논의를 재개하자’는 의견이 다수”라며 “안 대표가 당내 여론에 맞서 이 대표와 협상할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11월 협상파’들은 “안 대표가 대선 후보로 나서 11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측과 “중도 지지세를 확장한 다음 11월 국민의힘과 합당이나 통합하자”는 측이 나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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