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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윤석열 아내ㆍ장모 논란

눈물·대참 '적극적' 최재형 아내 vs '신비주의' 윤석열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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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아내 이소연씨, 벌써 두 차례 '대리참석'…여권발 공세에 단호 대응도

尹 아내 김건희씨, 한차례 인터뷰 외 공식활동 無…"적절한 시기에 나설 것"

뉴스1

최재형 전 감사원장 아내인 이소연씨(왼쪽)가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서 열린 봉사활동에 남편을 대신해 참석했다. 이씨가 장성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함께 봉사하는 모습. 2021.8.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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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아내 이소연씨가 상반된 행보로 이목을 끌고 있다.

여권발 공세로 바깥 활동에 일절 나서지 않는 김씨와 달리 이씨는 적극적인 외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씨는 8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고(故) 김홍빈 대장의 영결식에 최 전 원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지난 4일 당 대선 예비후보들의 봉사활동에 남편을 대신해 참석한 이후 두 번째 '대참'이다.

이씨는 영결식장에서 "김홍빈 대장이 장애의 몸에도 불구하고 히말라야 14좌를 달성하셨는데 이런 소식을 듣게 돼서 너무 마음 아프다"며 "그분의 불굴 의지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조문 드리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했다.

이씨는 전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최 전 원장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씨가 공개 인터뷰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유튜브 채널 '최재형TV'에 출연한 이씨는 "(최 전 원장은) 항상 나를 아껴주고 도와줬던 사람"이라며 "이제는 내가 열심히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내가 그렇게 살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며 "힘내시고 저도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 영상 편지를 보내는 내내 수차례 눈물을 글썽인 이씨다.

이씨의 공개 내조는 최 전 원장이 정치권에 등판하면서부터 예견됐다.

이씨는 최 전 원장이 입당한지 이틀만인 지난달 17일 부산 해운대에서 펼쳐진 당원 봉사활동에 남편과 함께 참여했다.

두 아들을 입양해 키운 미담 속 주인공인 이씨가 최 전 원장의 입당 후 첫 공식행보에 자주 동행하자 정치권에서는 가족리스크를 겪고 있는 야권 내 경쟁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행보라고 분석이 나왔다.

이씨는 여권발 공세에도 단호하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6일 페이스북에 2019년 최 전 원장 가족의 설 모임에서 '국기 경례'를 하는 사진을 올리며 "사진 속의 장소는 감사원 공관 만찬장인가", "식사 준비는 가족이 직접 하셨나"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친여 성향의 역사학자인 전용우 교수도 애국가 제창과 관련해 "가정은 사생활 공간이고, 가족은 사적 공동체다. 파시즘의 주요 속성 중 하나는 가족 단위의 사생활을 공적으로 통제하려 든다는 점"이라며 "공사 구분을 못 하는 파시스트"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씨를 포함한 최 전 원장 집안 며느리들은 이례적으로 '가족 성명서'를 내고 "애국가 제창이 왜 비난받아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고(故) 최영섭 해군 예비역 대령 며느리 4명(여명희, 이소연, 안숙희, 이정은씨)은 성명을 통해 "저희들이 애국가를 불렀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예까지 훼손당한다는 생각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저희는 나라가 잘된다면 애국가를 천번 만번이라도 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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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이사. (김 대표 인스타그램) 2019.7.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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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최 전 원장 측과 달리 윤 전 총장 아내 김씨의 바깥 활동은 지난 6월30일 공개된 인터넷 언론 뉴스버스와의 인터뷰 외에는 대외 노출이 없다.

당시 김씨는 인터뷰에서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담겨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문인 '강남 접대부설'과 '유부남 검사 동거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씨는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에 강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6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제 아내는 정치할 거면 가정법원에 가서 이혼도장 찍고 하라고 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등장만으로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 김씨가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버스와의 인터뷰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실기'라는 평가가 잇따랐는데, 이씨처럼 공개 행보에 나설 경우 큰 관심을 받고 그 과정에서 집중 공세에 시달릴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종로의 '쥴리' 벽화로 김씨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끝까지 '조용한 내조'를 고수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캠프 관계자는 "당분간 김씨의 바깥 활동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적절한 시기가 되면 공개 행보에 나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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