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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도쿄] '야구와 다르다' 같은 노메달에도 女 배구가 박수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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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쿄, 맹봉주 기자] 최종 성적 4위. 여자배구가 도쿄올림픽 일정을 마쳤다.

한국은 8일 아침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세르비아는 강했다. 세르비아의 독보적인 에이스, 티아나 보스코비치는 압도적인 높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블로킹를 무력화했다. 베테랑 세터 마야 오그네노비치의 현란한 토스도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단순히 세기만 게 아니라 수비, 1선 공격이 막혔을 때의 대처, 변칙적인 공격까지.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한수 위였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냉정히 살펴보면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세계랭킹 12위로 전력만 보면 중국(3위)이나 일본(10위)보다도 뒤졌다. 김연경이라는 세계적인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지만, 김연경을 제외하면 여러 모로 불안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기대는 하면서도 미국, 브라질, 터키, 러시아, 세르비아 등 세계적인 강호들을 뚫고 메달권에 진입하기란 어렵다고 봤다.

하지만 선수들의 투지가 이런 예상을 깨트렸다. 조별리그에서 홈팀인 일본에 3-2 대역전승을 거두더니, 8강전에선 우승후보로까지 평가되던 터키를 제압했다. 그 결과 아시아팀 중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 김연경 혼자만의 힘이 아닌 '원팀'으로서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기에 가능했다.

TV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노메달에도 배구 대표팀을 비난하거나 질책하는 반응은 찾기 쉽지 않다. 그보다 잘했다는 격려와 응원의 수가 훨씬 많다.

전날(7일)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해 노메달에 그친 야구 대표팀과는 다른 온도다. '디펜딩 챔피언'인 한국야구는 올림픽 2연패를 노렸지만 결국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여자배구와 결과는 같지만 과정이 달랐다. 실력과 별개로 경기를 대하는 자세를 꼬집는 팬들이 많았다. 코트에서 볼 수 있었던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한 발 더 뛰는 모습, 승리를 향한 욕심 등이 그라운드에선 보기 힘들었다.

결과만 바라보던 시대는 지났다. 여자배구는 경기 승패를 떠나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줬다. 노메달에도 여자배구가 박수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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