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AI 데이터 구축사업 협약식에 500여명 참가
상반기 NIA 정보접근센터 회의 ICT홍보부스 운영도
2D 가상공간과 아바타로 협업하는 '게더타운' 활용
2021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 상생협약식 참석자용 '게더타운' 사용 안내자료에 포함된 행사장 구획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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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가 제한된 상황에서 민간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공공기관도 메타버스(Metaverse)의 가상공간을 활용해 중요 이해관계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상반기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해외진출 박람회를 메타버스로 개최한 데 이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500여개 기업·기관들이 온라인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로 모여 상생과 협력을 다짐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6일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 성공과 참여 인력의 상호 협력을 다짐하는 상생협약식을 개최했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과 문용식 NIA 원장,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 참여 인력과 사업 수행기업·참여기관 관계자 등 500여명이 동시에 접속해 상생협약을 위한 온라인 서명 등을 진행했다. 분야별 대표 수행기업으로 네이버(헬스케어), SK(농축수산), KT알파(음성자연어), 미디어젠(음성자연어), 티맥스에이아이(비전), 메트릭스리서치(재난안전)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은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학습용 데이터를 대규모로 구축해 개방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3만1000여명의 인력이 170종의 데이터를 구축했다. 구축된 데이터가 올해 6월 개방돼 한 달 만에 다운로드 수 1만2000여건을 기록했다. 올해 이 사업으로 190종의 데이터를 추가로 구축하기 위해 545개 기업과 기관이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 이들은 상생협약식에서 고품질 데이터의 성공적인 구축, 양질의 일자리 창출, 크라우드워커의 성장과 발전 지원, 교육훈련 기회 제공 등을 다짐했다.
정부는 올해 새로 시작하는 AI 학습용 데이터 190종의 구축 작업을 연말까지 완료하고 품질검증을 거쳐 내년 초 개방할 계획이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우리 기업과 국민들이 함께 채워나가는 데이터 댐은 우리 AI 산업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사업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께서 디지털 전환의 주역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정당한 대가와 역량 발전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정부도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2D 그래픽 기반의 협업 플랫폼 '게더타운'에 가상의 행사장을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2D 아바타 캐릭터를 생성해 이 행사장에 온라인으로 접속한 뒤 가상 행사장에 마련된 좌석에 '착석'하도록 안내를 받았다. 문용식 NIA 원장과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이 가상 행사장에서 역시 2D 아바타 캐릭터로 접속해 행사장 좌석 앞의 연단에 나서서 실제 개회사와 격려사 등을 진행했다. NIA의 사업내용과 추진방향 설명 등을 비롯한 주요 순서는 실시간 온라인 방송으로 송출됐다.
게더타운은 고전게임을 연상시키는 가상공간에서 2D 캐릭터 아바타를 키보드로 움직이며 사람들과 소통하도록 만들어진 협업툴이다. 처음 접한 사람이 이걸 자연스럽게 다루기까지는 어느 정도 학습이 필요하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감안해 참석 예정자들에게 일반 행사 개요뿐 아니라, 별도 제작한 게더타운 사용안내서를 통해 이 가상 행사장의 주요 장소·주의사항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참석자들에게 방명록, 좌석, 연단 등의 위치와 '발표장에서 대화를 삼가 달라'는 등의 기초적인 사항까지 안내했다.
6월 말 게더타운에서 진행된 정보접근센터 정기회의 행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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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에서 게더타운으로 구현된 가상 행사장에서 오프라인 행사의 형식과 규모를 재현한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NIA는 앞서 세계 각국 정보접근센터(IAC) 정기회의를 게더타운으로 진행한 경험이 있다. NIA는 지난 6월 30일 아시아·독립국가연합(CIS)·아프리카·중남미 지역 21개국 27명의 IAC 운영자가 참여한 정기회의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는 해외 진출에 나선 국내 ICT 기업의 가상 홍보부스도 마련돼, 개발도상국 IAC 운영진이 상호 교류할 수 있었다.
NIA 측은 지난 6월 11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IAC 사업설명회 후속조치로 이날 정기회의와 함께 ICT 기업 홍보부스 운영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전시회와 시장 개척단 등의 해외마케팅 기회가 제한된 상황에서 국내 ICT 분야 중소기업에 새로운 수출 판로를 제시하기 위한 취지였다. 이 가상 부스를 통해 AI, 핀테크, 디지털트윈, 정보보안 등 분야의 12개 기업이 IAC 운영자를 대상으로 ICT 서비스를 소개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문용식 NIA 원장은 "IAC를 디지털 뉴딜 성과의 해외 확산을 위한 글로벌 거점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개도국의 디지털전환 지원을 위해 데이터, 네트워크, AI 등 지능정보화 인프라 교육기회를 확대하고 국내 ICT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NIA는 향후 ICT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추진에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신기술을 적극 접목할 예정이다. 41개국 49개 센터를 메타버스에 상주시켜 IAC 글로벌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한 활용방안도 모색 중이다.
IAC는 PC, 3D프린터, 화상회의장비 등을 갖춘 정보화교육장, 인터넷라운지, ICT프로젝트룸 등으로 구성된 정보접근성 개선 인프라 시설이다. 지난 2002년부터 20년간 추진된 글로벌 디지털 포용을 위한 ODA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다. NIA는 IAC가 개도국 주민의 정보접근성 개선과 선진 ICT 교육환경 조성에 기여해 왔다고 평가한다. NIA는 향후 IAC의 기능을 ICT 프로젝트, 창업 육성 지원센터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정보접근센터 정기회의 당시 행사와 함께 해외진출 ICT기업 전시부스도 운영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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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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