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6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7.1%…판매량 전월대비 26%↑
중국·유럽·중동 등에서 화웨이 점유율 흡수…삼성, 코로나19로 공급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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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대륙의 실수'로 불릴 정도로 '원조 가성비' 경쟁력을 자랑해온 중국 샤오미가 지난 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까지 제치며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분기 전체 점유율면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더니 월 단위 점유율에서 1위 삼성전자까지 추월한 것.
삼성전자와 1,2위 쟁탈전을 벌여온 화웨이가 미국의 강도높은 제재로 추락하자 그 빈자리를 같은 중국계인 샤오미가 차지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샤오미 천하'로 재편되고 있는 모양새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월간 리포트인 마켓 펄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6월 17.1%의 판매 점유율을 기록해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샤오미가 점유율 면에서 애플을 제친 적은 있었지만 삼성전자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오미는 6월 한 달 동안 판매량이 전월대비 26% 증가하며 전체 브랜드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지난 2015년 6월 5.2%였던 점유율과 비교해 6년만에 3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분기별 점유율에서도 샤오미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1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샤오미와 애플이 각각 17%와 14%로 2위에 올랐다. 오포(10%)와 비보(10%)가 그 뒤를 이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월별 점유율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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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이처럼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데는 미국의 제재로 직격탄을 맞은 화웨이의 점유율을 흡수한 데 따른 것을 보인다. 화웨이는 점유율이 하락하기 전 삼성전자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화웨이가 19.6%로 1위, 삼성전자가 18.9%로 2위를 차지했다. 샤오미의 점유율은 10.1%였다. 같은 해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23%로 화웨이(14.9%)를 다시 앞섰다. 샤오미의 점유율은 13.5%였다.
화웨이가 흔들리자 화웨이의 점유율이 샤오미로 집중되면서 중국폰의 시장 점유율은 더 공고해진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부품 부족으로 인한 공급난을 겪은 점은 샤오미의 입지 확대에 기름을 부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화웨이의 점유율 하락이 시작된 후 샤오미는 공격적인 행보를 통해 중국과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화웨이가 차지하고 있던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난 6월 중저가 모델이 강세인 중국과 유럽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반면 삼성전자가 공급난으로 부진을 겪은 점도 샤오미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공급난을 해소할 경우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지속적으로 화웨이의 점유율을 흡수한 샤오미의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출처=카날리스 갈무리>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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