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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670일 만에 홈구장 로저스센터에 복귀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토론토는 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 경기에서 3-0로 승리했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했던 시리즈 2차전부터 3연승, 로저스센터에 복귀 후 6승 1패다. 이로써 57승 49패를 기록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2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격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이날 토론토 승리의 일등 공신 중 한 명은 선발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이었다. 지난달 31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 복귀 첫 경기 후 6일 만에 선발 등판한 스트리플링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 1볼넷 6탈삼진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이제 토론토 팬들에게 그날 선발 투수의 호투는 더이상 낯선 소식이 아니다.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지난 7경기 동안 6명의 토론토 선발 투수는 43⅓이닝 동안 6실점(6자책)밖에 내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으로 환산하면 1.25이다. 이런 선발진의 호투는 토론토가 거침없는 후반기 질주를 이어갈 수 있는 밑거름이 돼주었다. 시즌 초반 류현진을 제외하곤 물음표가 가득했던 선발진은 어느새 토론토의 최대 강점 중 하나가 됐다.
7월 30일부터 8일간 토론토 선발진의 성적
류현진 2경기 13이닝 2실점 0볼넷 13탈삼진 ERA 1.38
스트리플링 2경기 11⅓이닝 2실점 2볼넷 7탈삼진 ERA 1.59
마노아 1경기 7이닝 무실점 1볼넷 4탈삼진 ERA 0.00
베리오스 1경기 6이닝 무실점 1볼넷 7탈삼진 ERA 0.00
마츠 1경기 6이닝 무실점 1볼넷 8탈삼진 ERA 0.00
레이 1경기 6이닝 2실점 3볼넷 4탈삼진 ERA 3.00
[합계] 49⅓이닝 6실점 8볼넷 43탈삼진 ERA 1.09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낸 투수는 좌완 로비 레이(29)다. 지난 시즌 중반 토론토로 이적해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8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은 레이는 현재까지 9승 5패 124⅓이닝 154탈삼진 평균자책점 3.04로 AL 평균자책점 1위·탈삼진 2위에 올라있다. 공격적인 투구로 지난해 9이닝당 7.84개에 달했던 볼넷을 2.24개까지 줄인 것이 레이의 부활 비결이다.
한편, 시즌 중반 합류한 알렉 마노아(23) 역시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9경기에서 3승 1패 47⅓이닝 56탈삼진 평균자책점 2.47이란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중반 잠시 흔들리는 듯했던 스티븐 마츠(9승 6패 ERA 4.30)와 스트리플링(5승 6패 ERA 4.43)도 최근 경기에서 호투를 펼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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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곤 트레이드를 통해 호세 베리오스(27)를 영입하며 우완 에이스를 보강했다. 베리오스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10승 이상·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미네소타의 에이스였다. 올 시즌에도 위력적인 커브와 투심을 앞세워 8승 5패 127⅔이닝 133탈삼진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중인 만큼 토론토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가장 반가운 소식은 '에이스' 류현진의 반등이다.
6월 한 달간 릴리스포인트(Release point, 투수가 공을 던지는 위치) 문제로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하던 류현진은, 최근 5번의 선발 등판에서 4승 무패 29⅓이닝 28탈삼진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볼넷은 4개밖에 되지 않았고, 피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면서 어느덧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11승 5패 123이닝 평균자책점 3.22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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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는 타율 0.265(AL 공동 1위)·164홈런(AL 1위)·548득점(AL 2위)·OPS 0.785(AL 1위)으로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AL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이런 상황에서 AL에서 손꼽히는 선발진마저 갖추게 된 토론토는 7일부터 가을야구 진출에 있어 어쩌면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는 시리즈를 펼치게 된다. 바로 AL 동부 2위이자, 와일드카드 1위 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와 4연전이다.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4연전 일정
6일 (선발: 마노아 3승 1패 ERA 2.47)
7일 DH 1차전 (선발: 베리오스 or 레이)
8일 DH 2차전 (선발: 레이 or 베리오스)
9일 (선발: 류현진 11승 5패 ERA 3.22)
이에 맞춰 토론토는 앞선 캔자스시티 로열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리즈에서 일시적으로 6선발을 쓰면서까지 최상의 선발 로테이션을 준비했다. 과연 현재까지 57승 49패로 AL 동부지구 4위에 그치고 있는 토론토는, 8월 이후 40승 18패(0.690)를 기록하며 반전 스토리를 썼던 2015시즌을 재현해낼 수 있을까.
남은 시즌, 로저스센터에 복귀 후 기록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을 주목해보자.
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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