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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패싱 논란' 이준석, '편애 논란' 송영길…여야 당대표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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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이심송심' 논란 해명에도…'검증단 불가'에 주자들 반발

'기습 입당'에 검증단장 선임까지…이준석 윤석열 '신경전'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1.7.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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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김유승 기자 = 여야의 당내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대권 주자들과의 미묘한 신경전으로 여야 당대표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 후보 경선 초기부터 주자간 진통을 겪은 후 최근에는 이른바 '이심송심'(송 대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준다) 논란까지 나오며 해명에 진땀을 쏟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다. 임기 초반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두고 송 대표와의 합의부터 당내 반발에 부딪혔고, 최근에는 '기습 입당'을 비롯해 행사 불참, 검증단 등을 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잇단 논란에 불편한 송영길…"저를 공격해 무슨 도움 되나"

송 대표는 최근 '이심송심' 논란을 진화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송 대표가 이 지사와 삼성전자 공장을 함께 방문한 것에 이어 최근 이 지사를 겨냥한 '후보 검증단' 설치 요구를 일축하면서 당내 갈등의 불씨가 커지는 상황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6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 김두관 의원 등이 요구한 당 차원의 검증단 설치 주장에 대해 "별도의 검증단 운영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불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소영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입장은 이미 여러 차례 표명된 바와 같다"며 "대선 경선이 이미 시작된 상황이기 때문에 본경선 진행 중에 후보 자격검증 절차를 진행하는 건 어려움이 있다"고 불가 사유를 설명했다.

후보 검증단 설치 요구는 김두관 의원이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과에 대한 재범 의혹을 제기하고, 이에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가 호응하면서 나왔다. 사실상 이 지사를 겨냥한 검증단인 셈이다.

지도부가 검증단 설치를 거부하자 일부 후보가 즉각 반발하면서 한동안 당내 진통 또한 계속될 전망이다.

정세균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영주 의원은 성명을 통해 "당 지도부가 검증단 설치를 경선 개입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않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이른바 '비(非)이재명' 캠프 일각에서는 송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결국 1개월가량 연기됐지만, 이 지사를 제외한 후보들이 주장했던 경선 연기론을 두고 송 대표가 원칙론을 밀어붙인 데 이어 최근 검증단 설치 이슈까지 각종 불만이 나오는 중이다.

송 대표는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5월 당대표 취임 이후 자신의 결정에 대한 잇단 반발에 대해 당원들의 선택을 받은 당대표임을 강조하면서 불만과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는 모습이다.

그는 전날 YTN라디오에서 이심송심 논란에 "'이심'은 이낙연도 되지 않나"라며 "저도 35%를 득표해서 당대표가 됐고 송영길을 지지하는 수많은 당원이 있다. 저도 유권자인데 저를 공격해서 투표에 무슨 도움이 될지, 후보들이 생각해야 한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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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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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되는 李-尹 신경전…김진태 검증단장 놓고도 '대립'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사와 당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신경전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양측의 신경전은 최근 윤 전 총장이 당 행사에 불참하면서 표면화됐다. 전날(4일) 오전 당 경선준비위원회 차원에서 마련된 쪽방촌 봉사활동에 윤 전 총장은 '비공개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의 불참에 당 일각에선 비판이 나왔고 이 대표는 "당 공식 일정을 참석하지 않고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건 후보의 자유"라면서도 "당에서 이번 경선 내내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겠단 의지로 임한 첫 출발 이벤트보다 중요한 게 무엇일지 국민께서 의아해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이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각기 지방 일정과 휴가로 자리를 비운 사이 '기습 입당'을 하기도 했다. 여기에 행사 불참까지 더해지면서 '지도부 패싱'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윤 전 총장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표적 친(親)윤석열계인 정진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큰 물고기가 못 자란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우리 당 대선후보 경선의 주인공은 후보들이다. 당 지도부가 아니다"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 검증을 위한 검증단장에 '윤석열 저격수'로 불리는 김진태 전 의원을 검토하는 것을 놓고서도 양측은 서로 얼굴을 붉히고 있다.

친윤석열계인 권성동 의원은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 이명박, 박근혜 후보 경선 때 후보검증위원회를 설치한 적은 있지만, 경선관리위원회 산하에다 설치했다"며 "(당시) 후보들이 의견을 들어서 설치했다"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반면 이 대표는 라디오에서 김 전 의원의 검증단장 영입과 관련해 "이간질하려는 게 아니다"고 일축하며 "(청문회) 당시는 윤 전 총장을 낙마시키기 위해 노력하던 시절이었고 김 전 의원도 법사위원으로서 할 일을 한 것으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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