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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한국 팝아트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동기 작가가 방탄소년단(BTS) 제이홉(j-hope)과의 협업에 대한 소회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의 제이홉 팬클럽 제이홉바(J-Hope Bar)는 7월 30일, 제이홉의 솔로곡 ‘치킨 누들 수프’(Chicken Noodle Soup/feat.Becky G)의 커버아트를 만든 이동기 작가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치킨 누들 수프’는 2019년 발표 당시 한국 솔로가수 노래로는 싸이, CL에 이어 세 번째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오르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동기 작가의 커버아트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동기 작가는 콜라보레이션이 성사된 과정에 대해 “제이홉의 회사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당시 레코딩 작업 중인 곡을 들었는데 재미있고 잘 만들어져서 아이디어가 20개 이상 떠올랐다. 제이홉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들었고 2~3개월 동안 극비리에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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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기 작가는 1993년 미키마우스와 아톰의 이미지를 합성해 만든 아트캐릭터 아토마우스(Atomaus)를 창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치킨 누들 수프’ 아트커버에 등장한 아토마우스는 눈과 입에서 연기가 나오는 기존 작품 ‘Smoking’의 이미지를 응용한 것으로 연기를 동시에 국수 가락처럼 보이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동기 작가는 협업의 의미에 대해 “제이홉과의 작업은 나에게 많은 신선한 아이디어를 주었다. ‘치킨 누들 수프’는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아이디어에 기초하고 있다. 이것은 나의 작품세계와 공통점이면서도 아이디어를 준다. 이번 작업에 등장한 요소에는 제이홉의 아이디어가 반영되었다. 힙합 문화의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특성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언급했다.
제이홉은 지난 6월 14일 열린 ‘BTS 2021 MUSTER 소우주’ 공연에서 ‘치킨 누들 수프’ 발표 이후 처음으로 무대 공연을 펼쳤다. 이때 무대 배경에 이동기 작가의 아트커버가 대형 입체 부조 형태로 재현돼 또 한 번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동기 작가는 팝아트나 아시아 힙합 음악을 비주류라고 보는 편견이 있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만든 정의(definmition)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가 중요하다, 역사에 기록된 대부분의 중요한 작가들은 제도화된 주류와 갈등과 긴장을 겪으면서 새로운 의미를 발생시키고 획득했다. 메인스트림은 항상 젊은 피를 요구하는데 그 젊은 피는 언제나 낯선 장소에 있다”라고 일갈했다.
이동기 작가는 제이홉을 비롯해 RM과 빅뱅의 지드래곤. TOP 그리고 폴 메카트니, 데이비드 보위, 프레드 머큐리 등을 예로 들면서 “팝뮤직과 컨템포러리 아트는 언제나 가까웠다. 앞으로도 두 영역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다양한 형태로 협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 위버스, 제이홉바 트위터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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