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미얀마 특사로 임명된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 외교장관./제공=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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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100여 일 만에 미얀마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한 특사로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 외교장관을 임명했다. 6월 초 아세안 대표단 자격으로 미얀마를 방문한 적이 있는 에리완 특사는 다음달 미얀마 방문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5일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세안은 전날 공동성명을 통해 에리완 브루나이 제2외교장관을 미얀마 특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4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의 주범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도 참석한 자카르타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양측이 즉각적 폭력 중단과 사태 해결을 위한 아세안 특사 임명 등 5개 항에 합의한 지 100여 일 만이다.
아세안은 성명에서 “특사는 미얀마에서 임무를 시작할 것”이라며 “미얀마 사태의 모든 당사자들에게 완전한 접근으로 신뢰를 쌓고 5개항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명확한 시간표(타임라인)을 제공하는 것이 특사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시다르토 수료이푸로 아세안 협력담당국장도 전날 열린 언론 회견에서 “에리완 특사는 내달 열리는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미얀마 방문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 밝혔다.
에리완 특사가 얼마나 실질적인 특사 활동을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직후부터 가택에 연금하며 각종 혐의로 기소하고 있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군부에 맞서고 있는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 인사들과의 만남을 허용할지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군부가 아세안의 미얀마 특사 활동에 얼마나 협력할지가 관건인 셈이다.
앞서 아세안 대표단 자격으로 6월 초 미얀마를 방문한 에리완 특사가 흘라잉 사령관 등 군부 지도자들만 만난 것도 사태 해결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인권을 위한 아세안 의원들(APHR)’ 이사회 멤버인 까싯 피롬야는 성명을 내고 “아세안 특사가 국제사회로부터 합법성을 인정받기 위해 아세안을 이용하려는 노리개가 돼선 안된다는 점을 확실히 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군정에 맞서 미얀마 민주진영이 세운 국민통합정부(NUG) 및 소수민족 무장단체들과도 즉각 만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엔도 아세안의 미얀마 특사 임명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특사 임명에 대해 “아세안 정상들이 합의한 5개 합의 실행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 평가했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에리완 특사 및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의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언급하면서 “유엔은 미얀마 위기에 대한 일관된 대응의 기조에서 아세안과 협력을 계속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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