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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냅다 꽂던데"…일본에서도 스트라이크 본능 [올림픽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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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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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냅다 꽂더라고."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소속 팀 선수 중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야구 대표팀의 투수 최원준이 느끼는 압박감이 상당할 거로 봤다. 성인 대표팀에는 처음으로 승선한 최원준은 이번 대회 2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동안 2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한국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오프닝 라운드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선발 투수 원태인의 뒤에 등판한 최원준은 홈런을 허용하며 2실점했지만 3이닝 동안 공격적인 투구 내용으로 이스라엘 타선을 상대로 4사구 없이 삼진 5개를 빼앗았다.

최원준은 또 지난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실점 없는 투구로 이날 한국의 11-1 콜드게임 승에 기여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서 최원준의 활약과 관련해 "여기와 똑같다. 잘 던지다가 살짝 흔들리는 것도 그렇고 똑같다"며 농담하더니 "긴장이 되지 않겠나. KBO리그에서 던지는 것과는 또 다를 거다. 물론 이곳에서도 부담은 크다. 그래도 국가대표라는 자리는 다르다. 부담이 많이 갈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또 폭우 속에 투구해야 했던 지난 2일 경기와 관련해서는 "비가 와서 그런 거냐"라며 호탕하게 웃더니 "그래도 포수 강민호와 투구 템포를 바꾸더니 냅다 꽂더라"라고 인상깊게 본 장면을 이야기했다. 지난해 시즌 도중 선발로 전향해 올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최원준은 리그 전체 규정 타석을 소화한 투수 중 가장 높은 스트라이크 존 공략 비율(50.1%, 스탯티즈 기준)로 7승 1패,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거뒀다. 최원준은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던져야 볼 카운트 싸움에서도 유리해진다. 감독님께서도 바라시는 바이기에 더욱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원준이는 투구 밸런스가 매우 좋다. 어쩌면 구속보다 중요한 게 밸런스인데, 보통 안 좋은 투수는 전부 뒤에서 나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원준이는 구속이 142km/h 정도인데도 어깨가 전부 앞으로 넘어와서 던질 정도로 밸런스가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원준은 대표팀 발탁 당시 "좋은 선배들과 올림픽에 나가 너무 영광스럽다. 내가 어떻게 던지느냐보다 매 경기 나가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 것 같고,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준비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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