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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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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담화 사흘만에… 與 의원 60명 “한미연합훈련 연기” 연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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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 60여명이 이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내용의 연판장에 서명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민주당 설훈·진성준 의원 등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조건부 훈련 연기를 요구할 방침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일 담화에서 남북 통신선 복원의 대가로 훈련 연기를 요구한지 사흘도 되지 않아서다.

이번 연판장을 주도한 것은 5선의 설훈 의원이다. 그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남북이 1년만에 통신선을 복원하고 통일부가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협력 물품 반출 승인을 한 것을 언급하며 “교류 협력 재개에 시동이 걸렸다” “8월말 한미연합훈련은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현재 이낙연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연판장의 핵심은 “남북한이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이달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이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동참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한다. 대다수가 민주당 의원들이고 정의당·열린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에서도 의원들이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 구분 없이 의원들 개인의 뜻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 최종적으로는 100명 정도가 서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의원들은 언론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조선일보

한미연합훈련 연기 연판장 작성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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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1일 담화에서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 연습을 벌여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해 예의주시해볼 것”이라고 했다. 한미 당국이 10~13일, 16~26일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과 연합지휘소훈련(21-2 CCPT)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통신 연락선 복원에 따른 대가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가 훈련 연기론에 일찌감치 선을 그은 상태라 이번 단체 행동이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 관련 “적대적 훈련이 아니라 평화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 예정대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송 대표는 3일(현지 시각) 열린 미 아스펜 외교안보포럼에서도 연합훈련을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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