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 내부 의견충돌…安 피켓시위, 입당 압박 돌파용?
이준석, 특검에 회의론…안철수 속셈 간파?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유죄판결은 그 자체로 대선 국면에서 '호재'인 동시에 반문 연대라는 이름으로 야권을 하나로 묶어줄 매개가 됐지만, 특검 연장 등 사후 조치를 두고는 진영·주자별로 셈법이 엇갈린다.
야권 선두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장이 가장 복잡미묘하다.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부각하는 측면에서 최대 수혜자가 될 수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 초반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당사자라는 점은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권성동 의원 1인시위 현장 찾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
윤 전 총장 본인은 당장 이슈화에 상당히 적극적인 태도다. 지난달 29일에 이어 4일에도 국민의힘 시위 현장을 찾아 격려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사과 요구에 목소리를 보탰다.
그는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현실적으로 일단 허익범 특검에게 진짜 책임자와 공범을 수사할 수 있도록 특검 활동을 연장, 재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윤 전 총장 측 김경진 전 의원은 그러나 '허익범 특검 재개'와 관련, 라디오에 나와 "상식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문제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이후 캠프 관계자가 '소수 의견'이라며 김 전 의원 발언을 재반박하는 등 캠프 내부적으로도 역풍 가능성에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특검 드라이브에 적극적인 또다른 주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다.
'드루킹 댓글 사건'의 최대 피해자를 자임하는 안 대표는 특검 연장 등을 통한 추가 수사와 함께 범야권 주자들에 공동대응 제안하는 등 그야말로 '장기전'을 준비하는 태세다.
드루킹 몸통배후 수사 촉구 1인시위하는 안철수 대표 |
국민의힘의 합당 압박에 맞서 드루킹 사건을 고리로 한 반문연대의 구심점을 자처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3일 청와대 앞 시위에서 "이대로 가면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며 "제1야당과 제2야당의 지지자 저변을 넓힐 수 있는 플러스 통합"을 강조한 것도 이런 의도가 반영됐다고 여겨진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특검 논의에서 회의적인 태도를 일관하고 있는 것 또한 대선 불복 프레임에 휘말리는 상황을 경계하는 것과 동시에 안 대표의 이같은 '셈범'을 간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검은 "실익이 없고 가능성이 적다"는 게 이 대표의 공식 입장이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안 대표의 '독상 차리기' 꼼수에 휩쓸려 갈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했다.
대여투쟁의 선봉장 격인 김기현 원내대표도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을 이어갈 뿐 실질적으로 특검 연장을 추진하는 움직임은 아직 없다.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경수 전 지사 배후의 최종 책임자가 누구인지를 밝혀내야 한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방법의 문제가 명쾌하지 않다"며 "대선을 앞두고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요구되는 문제"라고도 덧붙였다.
인사말 하는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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