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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연재] 세계일보 '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비건 플라스틱 온다 [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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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재료로 만든 비건 플라스틱 병인 에코보틀. 출처=MyVegan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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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Vegan)이란 육식을 피하고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먹는 이를 의미합니다. 또한 음식을 넘어 동물의 가죽으로 만들었거나 동물 실험 및 동물성 재료가 포함된 제품까지 사용하지 않는 이도 있습니다. 주로 가축을 기르는 데 쓰이는 에너지와 이에 따라 발생하는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비건 라이프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동물과 환경을 생각한 비건 라이프가 플라스틱 산업군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는데요.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 유해물질이 없으며, 자연에서 100% 분해되어 환경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심지어 먹을 수 있는 플라스틱까지 등장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식물성 재료로 만든 친환경 비건 플라스틱에 대해 여러분에게 소개하겠습니다.

◆100% 콩으로 만든 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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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과 네덜란드 연구팀은 콩으로 식용유를 만들고 남은 대두 단백질을 이용해 투명하고 얇은 플라스틱 필름을 개발했습니다.

제조 방법을 보면 먼저 대두 단백질을 아세트산과 물을 섞은 용액에 녹인 뒤 초음파를 쏘입니다. 이어 온도 조절을 통해 단백질 구조가 나노미터(㎚·1㎚은 10억분의 1m) 규모로 촘촘하게 재조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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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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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분산매로 하는 하이드로겔 형태로 재조합된 단백질을 말리면 투명 필름이 만들어지는데, 이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비닐만큼이나 견고하고 유연하여 비닐 봉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100% 천연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져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하지 않으며, 자연에서 쉽게 분해가 되어 쓰레기 문제가 없습니다.

◆먹을 수 있는 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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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로 만든 빨대. 출처=미국 쌀협회(USA Rice Fed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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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본격적으로 플라스틱 빨대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은 2015년의 일입니다. 당시 콧구멍에 빨대가 꽂힌 바다 거북이의 모습이 센세이션을 일으켰죠.

이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일었죠. 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종이, 유리, 스테인리스, 대나무 빨대 등이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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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초 빨대. 출처=롤리웨어(BOLIV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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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쌀과 해초로 만들어 먹을 수 빨대도 등장했는데요.

쌀 빨대는 쌀 70%와 타피오카 30%, 약간의 소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해초 빨대는 다시마 등으로 만들어졌으며, 과일과 채소에서 추출한 100% 천연 색소를 활용해 종류별로 맛과 영양도 다릅니다. 이들 빨대는 먹어도 되지만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더라도 자연에서 100% 분해됩니다.

◆옥수수, 사탕수수로 만든 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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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 플라스틱. 출처=토마스넷(Thom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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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많이 보는 단어가 바로 ‘PLA’입니다.

PLA(Polyatic Acid·폴리락틱애시드·폴리젖산)는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을 원재료로 만든 플라스틱으로, 자연에서 분해되어 현재 비닐류와 1회용 식기, 생수병 등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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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재료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 이미지. 출처=bioplastics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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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플라스틱은 옥수수에서 녹말을 추출한 다음 시트르산에 넣어 형성되는 고분자 물질을 가열하여 그 제품을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이 첨가되지 않습니다.

설탕을 만들고 난 사탕수수 찌꺼기를 발효하면 에탄올 가스가 발생하는데, 이를 중성화하는 과정을 거치면 플라스틱이 만들어집니다.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자연에서 생분해되거나 먹을 수 있는 비건 플라스틱은 이제 트렌드를 넘어 우리 생활에 필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독자기술을 통해 생분해성 폴리에틸렌과 바다 속에서도 분해될 수 있는 폴리에스테르계 고분자 등을 연구·개발(R&D)하고 있는데요. 지구 온난화로 기후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있는 지금 온실 가스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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