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 터키와의 대결에서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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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33·상하이)의 ‘라스트 댄스’는 계속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터키에 3-2(17-25, 25-17, 28-26, 18-25, 15-13)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한국 14위-터키 4위), 역대 전적(2승7패)에서의 열세를 극복했다.
터키를 잘 아는 김연경이 공격을 이끌었다. 2011년부터 터키 리그에서 활약했던 김연경은 터키대표팀 12명 중 11명과 같이 뛰었거나 상대 했었다. 33세 김연경은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이날 패했다면 올림픽이 끝날 뻔했으나 김연경의 도전은 계속된다. 김연경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8점을 올렸다.
‘클러치 박’ 박정아(도로공사)가 고비 때마다 공격을 성공하며 16득점을 올렸다. 양효진(현대건설)은 블로킹 6개 포함 11득점을 기록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올림픽을 앞두고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학교 폭력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둘 없이도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세트에 9-9로 맞섰지만 연속 4실점했다. 상대 블로킹에 길목을 차단 당하고 다양한 공격에 고전했다. 15-2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며 첫 세트를 내줬다. 레프트 김연경에게 공격이 몰리고, 라이트 공격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2세트 한국이 분위기를 반전 시켰다. 서브 공략으로 터키 수비를 흔들며 6-2로 앞서갔다. 9-6에서 블로킹을 성공한 김연경이 큰 동작으로 동료와 하이 파이브하며 분위기를 더 끌어올렸다. 김수지의 서브 에이스와 김연경의 공격이 폭발하며 12-6으로 점수를 더 벌렸다. 여기에 김희진의 블로킹, 염혜선의 서브 에이스, 김연경의 속공까지 더해져 17-7이 됐다. 김연경은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 24점을 만들었고, 24-17에서 스파이크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김연경을 비롯한 배구 대표팀이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 터키와의 대결에서 심판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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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3세트 초반 5-1로 앞서갔다. 양효진과 염혜선(KGC인삼공사)의 찰떡호흡이 빛났다. 8-7로 추격을 허용했다. 13-9로 앞서다가 다시 17-18로 역전을 허용했다. 21-21에서 김연경이 2연속 득점을 올렸고, 23-22에서 정지윤이 연타 공격을 성공했다. 하지만 2차례 연속 석연 찮은 판정 탓에 2실점하며 24-24 듀스가 됐다. 김연경은 판정에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24-25로 뒤진 상황에서 박정아가 다시 듀스를 만들었다. 또 김희진의 단독 블로킹으로 26-25가 됐다. 26-26에서 상대 네터치 범실에 이어 박정아가 터치 아웃으로 끝냈다.
4세트 초반 터키의 공격을 막지못하며 2-8로 끌려갔다. 그러나 김연경을 앞세워 14-16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공격 범실으로 14-20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이소영과 김수지의 공격이 막히며 16-22가 됐고, 결국 5세트로 가게됐다.
5세트에선 김연경이 다시 존재감을 발휘했다. 첫 득점을 올린 김연경은 언더핸드 패스를 받아서 두 번째 득점까지 올렸다. 재역전당한 9-10에서도 카라쿠르트의 서브를 받은 뒤 공격까지 연결했다. 이어 박은진의 서브 때 상대 리시브가 길게 넘어온 것을 다이렉트 킬로 마무리했다. 11-10 역전. 박은진(KGC인삼공사)의 서브가 또다시 위력을 발휘한 한국은 단숨에 13-10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14-13에서 김연경이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켜 경기를 끝냈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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