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지시와 방침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못한 공직자의 책임” / “방향이 실패한 게 아니라 방향에 따라 세부적인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데 실패한 것…대통령의 실패가 아닌 관료의 저항과 실패”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경선 주자로 나선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전북지역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장내로 들어서고 있다. 전주=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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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책에 대해 전직 총리를 역임한 경쟁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줌(ZOOM)을 통해 진행된 온라인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부동산으로 돈을 못 벌게 하겠다’고 지시하면 국무총리, 장관이 대통령 지시와 방향에 따라 이행될 수 있도록 완결정 정책을 만들어 집행해야 한다”며 “그게 부처와 총리의 책임인데 안 했다”고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를 우회적으로했다.
이 지사는 “부동산으로 돈 벌지 못하게 하라고 했더니 임대사업하면서 돈 벌 수 있게 하고, 정책에 구멍이 생겨서 풍선효과가 나게 만들었다”며 “대통령의 지시와 방침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못한 공직자의 책임이 아니겠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향이 실패한 게 아니라 방향에 따라 세부적인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데 실패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실패가 아닌 관료의 저항과 실패”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부동산 실책에 대해한 ‘문 대통령 책임론’에는 선을 그으면서 최근 성과 논쟁, 공약이행률로 이어지는 ‘무능 프레임’으로 이 전 대표를 공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받은 경기도교통연수원 직원에 대해 당 선관위가 문제 없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이 전 대표 측이 거듭 문제를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네거티브를 넘은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했다.
이 지사는 “명백한 허위사실로 공격하면 내부 상처가 커진다. 이건 네거티브를 넘어선 흑색선전”이라며 “없는 사실로 공격하는 건 원팀을 해치고, 팀의 전력을 손상시키는 일이니 자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측에서 경기도가 막대한 홍보비로 언론사를 길들이기 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제가 여러분을 길들이면 길들여지느냐”며 “경기도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1인당 홍보비가 끝에서 두 번째로 적다. 작년 국감에서 야권 인사들이 주장했다가 제가 이 지적을 하고 망신을 당하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지난 7월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자 '원팀'협약식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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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 시절 보도지침을 능가하는 경기도판 언론통제’라는 공세에도 “견강부회, 침소봉대라도 한다. 네거티브를 해도 좀 상식선에서 해주면 좋겠다”고 힐난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말 바꾸기’ 공세도 이어갔다. 이 지사는 “탄핵도 (이 전 대표의) 입장이 여러번 왔다갔다 한다. 저는 옛날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와 관련된 태도”라며 “사면도 마찬가지 아니냐. 이랬다, 저랬다가 하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가 내놓은 경기북도 공약에 대해서도 “정치권과 고위공무원 일자리가 더 생기는 게 유일한 혜택이고 해당 지역 모두가 피해를 본다”고 지적하며 “이 전 대표는 제가 알기로는 (경기북도에)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았는데 어느새 분도(分都) 주장을 한다. 전에는 소극적으로 판단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 자신의 음주운전 전력에 대한 공세가 거세지는 것과 관련해선 “변명의 여지없이 음주운전 한 사실을 반성하고 또 사과한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재범 의혹 제기, 전과기록 공개 요구에는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에 관한 문제”라며 “이미 당에 다 제출했다”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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