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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심장마비' 에릭센 구한 심판..."내가 한 건 의사를 부른 것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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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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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앤서니 테일러 심판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구한 건 자신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유로 2020이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과거 손흥민의 동료였던 에릭센이 심장마비로 경기 중에 쓰러진 것이다. 에릭센은 덴마크 국가대표로 유로에 참가해 핀란드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선발로 출장했다. 멀쩡하게 뛰고 있던 에릭센은 전반 41분경 갑자기 잔디에 쓰러졌다. 급성 심장마비가 원인이었다.

에릭센이 쓰러지자 곧바로 주심은 선수를 향해 달려갔고, 상태의 심각성을 곧바로 인지해 의료진을 다급하게 호출했다. 심장마비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경우, 소생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에릭센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에릭센을 치료했던 의사의 발언에 따르면, 에릭센은 사망 상태였다. 심판의 빠른 판단 덕에 생명을 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주심을 봤던 인물은 테일러 주심이다. 프리미어리그(EPL)을 즐겨보는 국내 팬들한테도 익숙한 심판이다. 그는 3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테일러 심판은 "한 10m 떨어진 곳에서 에릭센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의 곁에 아무도 없었다는 걸 발견했다.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걸 곧바로 알 수 있었다. 난 번리와 뉴캐슬의 경기를 주관했을 때도 동료 심판이 탈의실에서 심장마비를 겪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테일러 심판이 칭찬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당시 경기장에 있던 에릭센 아내를 경기장 내부로 들어오겠다는 점이다. 덴마크 주장이었던 시몬 키예르가 충격을 받을까봐 아내가 에릭센 곁으로 가지는 못하게 했지만 테일러 심판 덕에 아내는 에릭센을 멀리서라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는 "보안 직원이 나에게 와서 아내가 현장에 있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에게 있어서 전혀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 정말로 괜찮았다. 분명히 내 심판 경력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사람과 감정을 다루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진정한 영웅은 심폐소생술을 시작한 키예르와 이를 이어받은 의사들이다. 칭찬을 받는 건 부끄럽지만 거듭 강조한다. 내가 한 유일한 일은 의사를 부른 것 뿐"이라며 겸손한 태도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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