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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왕복 요금 700억' 美 우주택시 시험발사 또 연기[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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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3일 오후(현지시각) 발사 계획 또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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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라이너가 지구를 공전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한 이미지.[사진제공=Bo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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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미국이 민관 합동으로 개발 중인 '우주택시' 프로젝트 '스타라이너' 2차 무인 시험 발사가 또 다시 연기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와 보잉사,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는 3일 오후1시20분(한국시간 4일 오전 2시20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틀라스V발사체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었던 'CST-100 스타라이너'의 2번째 무인 시험비행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NASA는 발사 직전 스타라이너의 추진 시스템에서 고장을 발견해 절차를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도 성명을 통해 "전날 케네디 우주센터가 위치한 지역에서 벼락이 친 후 시스템 점검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를 발견해 발사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현재 NASA는 아틀라스V의 연료를 제거 중이며, 다음날인 4일 오후 12시57분(미국 동부시간)에 다시 발사를 시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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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대기 중인 보잉의 'CT100 스타라이너' 우주캡슐. 사진 출처=미 항공우주국(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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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라이너는 NASA가 우주왕복선 프로젝트를 대체하기 위해 보잉에 2014년 9월 42억달러(약4조8808억원)를 투자해 개발 중이다. 7인승에 국주우주정거장(ISS)를 오가며 승객ㆍ화물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특히 ISS의 운영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원하는 민간 우주 관광객도 유료로 태워줄 예정이어서 '우주 택시'로 불린다. 탑승권 가격은 약 6000만달러(700억원)이다.

2019년 12월 첫 번째 무인 시험비행에 나섰지만 소프트웨어 오류로 ISS 도킹에 실패했었다. 타이머가 잘못 설정돼 제때 추진제가 발사되지 못한 것이다. 보잉은 80개의 시정 사항을 일일이 다 고친 후 당초 지난달 30일 2차 무인시험 비행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발사한 다목적 실험실 모듈 '나우카'가 지난달 29일 ISS에 도킹하는 과정에서 추진기가 재점화돼 ISS가 정상 자세보다 약 45도 기우는 사고가 발생하며 비행이 연기됐다.

스타라이너가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미국은 스페이스X의 유인캡슐 '크루 드래곤'에 이어 두 번째 유인우주선을 갖게 된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지난해 5월 팰컨9 로켓을 통해 크루 드래곤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으며 올해 부터는 ISS에 사람ㆍ화물을 실어나르는 위탁 운송을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러시아의 소유즈 발사체가 유일했다. 미국은 우주왕복선 프로젝트가 잦은 인명 사고를 일으키자 2010년 중단한 후 8200만달러(약943억원)의 비용을 내고 러시아 소유즈를 이용해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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