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불붙은 강백호, 이제부터 천재 타자 타격쇼 펼쳐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한국 강백호가 4회말 안타를 치고 있다. 요코하마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한 번 불붙으면 멈출 수 없다. 천재 타자 강백호(22)가 그렇다. 지난 1일 도미니카전에서 올림픽 첫 안타를 터뜨리더니 다음날인 2일 이스라엘전에서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폭발했다. 콜드게임 승리 만큼이나 값진 강백호의 반등이었다.

방망이가 늘 뜨거울 수는 없다. 항상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갑작스러운 시즌 중단으로 열흘 이상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낯선 구장, 낯선 투수, 그리고 아직은 낯선 국제무대에 대한 경험부족도 드러났다. 하지만 도미니카전 첫 타석 2루타로 시동을 걸었고 두 번째 이스라엘전에서 가속 페달을 밟았다. 넓은 타격존과 빠른 배트 스피드, 그리고 파워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강백호의 올림픽 타격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록만 보면 한국 좌타자 중 최고다. 올시즌 강백호는 타율 0.395에 OPS 1.072를 기록하고 있다. 75경기 329타석을 소화해 홈런 10개를 터뜨리면서 정확성과 파워를 두루 갖춘 무결점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 또한 일찌감치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기용할 것을 예고했다. 1루를 오재일에게 맡기고 강백호가 수비 부담없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하길 바랐다.

그런데 올림픽 첫 타석부터 예상할 수 없는 상황과 마주했다. 첫 경기에서 이스라엘 선발투수 존 모스코트가 갑작스러운 팔꿈치 통증으로 교체됐다. 강백호를 비롯한 한국 타자들은 우투수 모스코트가 아닌 좌투수 제이크 피시먼과 상대했고 힘든 경기를 했다. 피시먼에게 1점도 뽑지 못했고 강백호 또한 KBO리그보다 넓은 스트라이크존에 혼란을 느낀 듯 다음 경기까지 침묵했다. 볼넷은 골랐지만 좀처럼 강한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그래도 김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4번에서 2번으로 강백호의 타순을 조정했고 강백호는 더 자주 타석에 들어서며 반등했다. 지난 2일 이스라엘전 첫 타석부터 바깥쪽 공을 중전안타로 연결하며 타격존 설정이 끝났음을 알렸다. 다소 늦었던 타이밍은 점점 맞아떨어졌고 히팅 포인트도 배트 중심으로 향했다.

물론 매 경기 4안타를 기대할 수는 없다. 4일 한일전은 특히 그렇다. 일본은 마운드에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야마모토와의 승부는 장타 한 방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막강한 구위를 자랑하는 야마모토에게 연속 안타보다는 담장을 넘기는 한 방으로 득점을 기대할만 하다. 아직 올림픽에서 홈런이 없는 강백호지만 결정적인 순간 올림픽 첫 아치를 그릴 수 있다.

강백호는 자신의 첫 국제대회였던 2019 프리미어 12에서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바 있다. KBO리그에서 그랬듯 강한 투수를 상대로 더 강해지는 강백호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