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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조은산 만나 “KO 노리는 타이슨같은 정치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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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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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시무(時務) 7조’라는 상소문 형태의 국정 비판 글을 올려 화제가 됐던 조은산(필명·40)씨를 만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날 조은산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윤석열 전 총장을 만났다”라는 제목의 글을 쓰면서 공개됐다.

그는 글에서 “서울 광화문 인근 한식당에서 윤 전 총장을 만났다”며 “식사를 겸한 대화는 100분가량 이어졌고 많은 대화가 오갔지만 구체적 내용을 되짚기 힘들어 짧은 메모에 근거해 이 글을 남긴다”고 했다.

그는 “나는 다분히 술에 취해 쓴 글이며 그 글로 인해 인생이 뒤틀렸다고 하자 그(윤 전 총장)는 웃으며 ‘이해한다’고 ‘글은 결국 사람의 삶에서 나오지만 때로는 사람의 삶을 바꾸기도 하는 것’이라 말했다”고 썼다. 40대 가장인 조은산씨는 지난해 8월 상소문 형태를 빌어 정부의 부동산·경제 정책 실패 등을 풍자한 시무 7조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면서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조은산씨는 이어 “인생이 뒤틀린 건 나 뿐만이 아닌 것 같아 ‘조국 수사를 왜 했느냐’, ‘국정원 수사에 이어 적폐 청산까지 마무리했으니 그대로 진보 진영의 화신으로 거듭나지 그랬느냐’고 넌지시 물었다”고 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조국 수사는 정의도 아니고 정치도 아니었다. 그건 상식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조은산씨로부터 무너진 법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권력자들이 죄를 지어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현실이 전체적인 법질서의 붕괴를 가져오고, 그로 인한 피해를 대다수의 선량한 국민들이 입게 된 것 같아 전직 검찰 총수로서 송구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산씨는 “윤 전 총장과 저출산 문제, 기본소득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윤 전 총장은 그저 선글라스 하나 걸치면 영락없을 마을버스 기사 아저씨에 가까웠다”고 했다.

그는 대화가 마무리될 무렵 “윤 전 총장에게 ‘한 대도 안 맞으려 요리조리 피하는 메이웨더와 우직하게 두들겨 맞으며 K.O를 노리는 타이슨 중에 어떤 스타일의 정치를 하고 싶은가’라고 물었다”며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타이슨이라 답했다. 그의 철학은 확고했고 말 또한 직설적이었다”고 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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