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월 27일 낮 부산 서구에 있는 한 국밥집에서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과 소주를 곁들여 식사하고 있다./부산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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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 “술꾼”이라고 비난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음주운전이라도 했나”라고 맞받았다. 과거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캠프의 박진영 대변인은 1일 페이스북에 “이준석과의 치맥, 부산에서의 백주대낮 낮술에 이어 이번에는 같은 가롯 유다 과의 군상끼리 만나서 소주를 드셨다”며 “윤석열은 코로나 위기에 역행하는 음주 파티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5일 이 대표와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하며 맥주를 마셨고, 이틀 뒤에는 부산 서구의 한 국집에서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과 소주를 곁들여 식사했다.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과 ‘소주 회동’을 한 것을 두고는 두 사람을 예수를 배신한 ‘가롯 유다’에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변인은 “대권후보의 활동이 술자리를 전전하는 것이냐”며 “과연 코로나 방역에 적절한 행동인가. 혹서기에 노동하는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늘 잠에 취한 공주 같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버랩된다”며 “그냥 술꾼으로 살던가”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도 정신 차려야 한다”며 “아무리 적의 적은 아군이라지만 배은망덕한 배신자가 아닌 정통성 있는 지도자를 찾아야지, 진보 보수를 떠나서 보기에 한심하지 않나. 참 가관”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둘째)이 지난 2017년 4월 8일 서울 마포의 호프집에서 당시 민주당 대선경선에 함께 출마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오른쪽부터), 이재명 경기지사, 최성 전 고양시장과 맥주를 함께 마시는 모습. /연합뉴스 |
이에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술꾼으로 살라니, 윤석열 후보가 음주운전이라도 했나”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오히려 음주운전을 하신 분에게 해명하라니까 2004년 이대엽 시장의 농협 부정대출 사건을 보도한 권모 기자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사건을 무료변론하던 중 이 지사의 측근을 만나 증언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아리송하게 해명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이재명 지사는 2004년 음주운전을 해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대표는 또 “민주당은 대놓고 후보들끼리 모여서 술 마셔놓고는 왜 지적합니까”라며 “자료사진 보시고 내로남불 그만하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첨부한 사진에는 지난 19대 대선의 민주당 경선주자였던 문재인 대통령, 이 지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이 맥주잔을 기울인 모습이나 2017년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과의 1차 회동에서 ‘호프미팅’을 가진 모습이 담겼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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