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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쌍용차 인수전

판커진 쌍용차 인수전…11년만에 도전장 내민 SM그룹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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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9개 기업 쌍용차 인수의향서 제출

SM그룹 "자체 자금 인수"…車부품 계열사 시너지 효과도

'전기차 협업' 에디슨모터스·카디널원모터스도 주요 후보 거론

"인수후보 자금력과 강력한 인수 의지가 관건"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기업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외 9개 기업이 쌍용자동차 인수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삼라마이더스(SM)그룹과 HAAH의 새 법인 카디널원모터스, 에디슨모터스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11년 만에 쌍용차 인수 재도전에 나선 SM그룹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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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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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예비실사 후 9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쌍용차의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달 30일 9개의 국내외 기업이 쌍용차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9개 기업은 SM그룹을 비롯해 △케이팝모터스 외 3개사로 구성된 케이에스프로젝트 컨소시엄 △에디슨모터스 외 2개사로 구성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인 카디널원모터스 △사모투자펀드 박석전앤컴퍼니 △월드에너시 △인디(INDI) EV △하이젠솔루션 외 3개사로 구성된 퓨처모터스 컨소시엄 △이엘비앤티다. 매각주간사는 8월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9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 일정을 고려했을 때 쌍용차의 최종 인수 계약은 11월 중에 체결될 전망이다.

주요 인수 후보자들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곳은 SM그룹이다. SM그룹은 2010년 쌍용차 인수 의지를 밝혔지만 자금 부족 등의 이유로 인수전에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SM그룹은 올해 58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순위 38위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SM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전기자동차 등 미래자동차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은데다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SM그룹을 포함한 인수 후보자 대부분은 쌍용차 인수 후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 도입 등에 따라 전기차 시장 전망은 장밋빛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전기차는 2030년 기준 7997만5992대가 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685만327대와 비교해 11.7배 규모가 커지는 셈이다.

SM그룹은 차량용 플라스틱 범퍼 등을 제조하는 남선알미늄과 차량용 내장재 표면처리 전문기업 화진, 배터리 제조기업인 벡셀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SM그룹은 지난 4월 자동차 엔진과 미션 계통 제품을 생산하는 지코의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SM그룹이 쌍용차까지 인수한다면 자동차 산업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특히 쌍용차가 티볼리와 코란도, 렉스턴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만큼 계열사 지원을 등에 업고 SUV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거듭날 수도 있다.

SM그룹은 자체 보유 자금으로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인수금액은 공익채권 3900억원을 포함해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SM그룹은 최근 골프장 옥스필드씨씨(CC)를 1300억원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 SM그룹은 SM상선의 코스닥시장 주식 상장(IPO)도 준비 중이다. SM그룹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SM상선의 상장예비심사서를 제출한 상태다. SM상선의 기업가치는 3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오현 회장은 이데일리에 “쌍용차 인수에 외부 자금은 일절 쓰지 않겠다”며 “자체 자금으로 쌍용차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회생 의지와 산업銀 지원도 매력

카디널원모터스와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등도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카디널원모터스는 미국에 파산을 신청한 자동차유통기업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를 인수하기 위해 만든 새로운 법인이다. 카디널원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쌍용차의 숙원 중 하나였던 북미시장 진출이 가능해질 수 있다. 쌍용차는 대리점과 딜러망 구축 등 탓에 주요 해외시장 중 유일하게 북미시장에만 진출하지 못했다. 카디널원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후 SUV와 렉스턴 스포츠 칸 등 픽업트럭을 앞세워 북미시장 등을 공략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카디널원모터스는 파산을 신청하는 등 자금 조달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변수다.

전기버스를 생산하는 에디슨모터스는 전기 모터와 배터리 관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쌍용차를 인수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기업으로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에디슨모터스는 자금 조달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투자펀드(PEF)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초소형 전기차 생산기업 쎄미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가장 먼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전기오토바이 제조기업 케이팝모터스도 PEF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 인수 후 전기차 사업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평택공장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회생 의지가 크다는 점과 추후 쌍용차 정상화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쌍용차 인수전 흥행의 또 다른 이유”라며 “관건은 인수 후보들의 자금력과 강력한 인수 의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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