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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쿠데타 정국’ 미얀마, 2주 내 인구 절반 코로나19 감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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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엔 안보리서 ‘결의안 2565호’ 의결 촉구…“코로나 백신 전달 위함”

“미얀마, 쿠데타로 의료시스템 ‘붕괴’…군부, 의료종사자 무차별 체포 나서”

코로나 치료에 필요한 병상·산소 부족…최근 폭우로 ‘홍수 피해’까지 발생

최근 중국 ‘시노팜 백신’ 200만개 추가로 들였으나 인구의 3.2%만 접종

세계일보

만달레이의 한 장례식장에서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한 자원봉사자들이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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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정국으로 혼란스러운 미얀마가 앞으로 2주 안에 국민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방역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쿠데타 이후 군부가 국민들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자 의료 종사자들이 의료활동을 거부하고 있고, 이에 군부가 의료종사자들을 체포하는 악순환이 이어져 미얀마의 의료시스템이 거의 붕괴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반 국민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제대로 못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에 걸려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가는 상황이다.

AFP통신과 알자지라 등 외신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인구는 5480만명 가량으로 알려졌는데, 영국의 전망에 따르면 2주 내에 미얀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민의 절반인 274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바바라 우드워드 영국 유엔 대사는 미얀마 관련 비공식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쿠데타로 의료 시스템이 거의 붕괴됐고 의료 종사자들이 공격받고 (군부에) 체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정말 빠르게 인구 전체로 퍼지고 있다”면서 “일부 추정치에 따르면 앞으로 2주 안에 미얀마 인구의 절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측은 안보리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한 전달을 위해 분쟁지역에서의 휴전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2565호’를 의결하자고 촉구했다.

우드워드 대사는 “결의안을 어떻게 구현할 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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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카렌주에서 발생한 홍수로 코로나19 센터가 물에 잠겼다. 의료진은 환자와 장비 등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환자와 침대, 장비를 통째로 들어 옮기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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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얀마 관영매체는 지난달 28일 미얀마 군사정권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상으로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29일 5234명의 신규 확진자와 34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28만9333명, 사망자는 8552명이다.

지난 5월말 20명대로 확인된 확진자는 점차 늘어나 6월 중순 이후 500명대, 1000명대를 넘어섰고 이달 초부터는 2000명을 넘겼다. 지난 14일에는 하루 7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정도로 급증했다.

실제로 미얀마 의료진들은 쿠데타 이후 현장에서 물러나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관련 연구나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군사정권이 의료진들을 체포, 공격하는 등 압박에 나서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얀마는 코로나19 치료에 필요한 병상과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 최근 일부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홍수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고 있다.

유엔은 현재 미얀마 의료시설의 40%만이 아직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아닌 선출된 민간 정부를 대변하는 카우 모에 툰 미얀마 유엔 대사는 안보리 회의에서 “원활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인도적 지원을 위해서는 국제 사회의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면서 “유엔, 특히 안보리 주도의 모니터링 체계를 수립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로이터통신 추적기 수치를 인용해 “미얀마는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시노팜 200만개를 추가로 들였지만, 인구의 3.2% 가량만 접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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