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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 위해 국적 바꾼 사바티니, 매킬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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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로리 사바티니는 캐디를 하는 부인 마티나의 국적인 슬로바키아로 출전하고 있다. [사진=IGF]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싸움닭’으로 알려진 로리 사바티니(45)가 2020도쿄올림픽3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쳐서 임성재(23) 등과 공동 17위로 마쳤다.

사바티니는 31일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1 744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3개로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쳐 6계단이 내려갔다.

사바티니의 옆에는 부인 마티나 스토파니코바가 캐디로 그의 경기를 도왔다. 사바티니는 이번 대회 출전 자체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더반에서 나고 자랐지만 지난 2018년말에 아내의 국적을 따라 슬로바키아공화국 시민권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사바티니는 뉴욕에 있는 슬로바키아 영사관에서 시민증을 수료하면서 “슬로바키아 젊은이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고 나라의 골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국적을 바꾼 건 순전히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당시 세계 랭킹 203위이던 사바티니로서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남아공에서 대표가 될 가능성이 적었다. 그래서 골프선수가 거의 없는 슬로바키아로 국적을 바꾼 것이다.

국적을 취득하자마자 슬로바키아골프협회는 국제골프연맹(IGF)에 선수 등록증을 발부했다. 더반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골프선수를 한 사바티니는 대학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마쳤다. 1998년 프로에 데뷔한 사바티니는 PGA투어에서 20년을 보내면서 6승을 올렸다.

올림픽은 한 국가에서 두 명까지 출전할 수 있으며, 총 60명이 겨룬다. 선수 랭킹이 세계 15위 이내(예컨대 미국)인 경우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올해 사바티니의 출전 당시 랭킹은 167위였다. 남아공에서는 가릭 히고가 랭킹 37위,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하우트가 46위로 출전했다. 그보다 랭킹이 높은 루이 우스투이젠은 출전하지 않았다. 사바티니가 남아공 국적을 지켰다면 여전히 출전 기회를 얻지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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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는 대회 내내 모자없이 경기하고 있다. [사진=IGF]



북아일랜드 출신인 로리 매킬로이도 아일랜드 대표로 출전했다. 이날 4언더파 67타를 치고 선두에 3타차 공동 5위(11언더파)로 마쳤다. 북아일랜드는 대영제국에 속하지만 세계 랭킹 10위인 매킬로이는 아일랜드 대표로 나왔다. 그에 따라 랭킹 20위인 폴 케이시, 33위 토미 플릿우드가 영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었다.

국적은 엄밀하게 말하면 영국이지만 아일랜드 대표로 나왔기 때문에 매킬로이는 아마도 아일랜드 국기 표시가 있는 모자는 쓰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모자를 쓰지 않고 경기하는 이유에 대해 ‘머리 크기가 안 맞아서 그렇다’고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매킬로이는 아일랜드 국가를 대변하는 모자를 안 쓰면서 애매한 국적 문제를 넘어가려 한 것일 수 있다.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는 성공회와 가톨릭의 종교 차이로 오랜동안 다퉜다. 1998년 평화협정 이후 북아일랜드인들은 이중국적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성공회 교도가 다수인 북아일랜드와 달리 매킬로이는 가톨릭교도로 어린 시절부터 아일랜드 골프협회 소속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했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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