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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여야 '1대1 구도'…민주당, 윤석열과 중원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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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이정현 기자] [the300]]

전격 '野 입당' 윤석열…'與 주자' 이재명 '웃는다'

부제 : [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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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대구 달서구 2·28민주의거기념탑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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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여야 '1 대 1' 구도가 본격화된다. '제 3 지대'라는 변수가 사라진만큼 내년 3월 대선까지 양 진영 간 진검 승부가 예고된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열린캠프에선 민심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긍정적 분위기가 읽힌다. 양 진영이 결집하면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 지사의 여권 내 입지가 더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尹 입당' 예견된 수순…열린캠프 '공세' 고삐

윤 전 총장이 30일 국민의힘 입당을 전격 선언하자 이 지사 측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열린캠프는 경선 국면에서 '네거티브(비방) 논란'을 두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필연캠프와 공방을 하면서도 화력의 상당 부분을 윤 전 총장 견제에 썼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윤 전 총장을 향해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민주열사와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기 바란다"며 "순간 제 눈과 귀를 의심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시겠다는 분이 설마 이한열 열사도 알아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전 총장이 이달 27일 부산의 민주공원에서 1987년 6월 항쟁 당시 최루탄을 맞은 이한열 열사 벽화 조형물을 보고 "이건 부마 (항쟁) 인가요"라고 물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열린캠프 대변인인 전용기 민주당 의원 역시 "배우만 하겠다던 윤 전 총장의 애드리브였나"라며 "민주화를 위해 피흘린 분들에 대한 추모와 존중은 없고 자신의 대선 행보를 위한 연출의 하나로만 여기는 행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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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옛집을 찾아 살펴보고 있다. 2021.07.30. lm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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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 국민의힘' 구도…'중도층 싸움'은 이제부터

중도층 싸움에서도 '민주당 대 국민의힘' 구도에선 밀리지 않는다는 판단도 뒤따른다. 민주당이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싸늘해진 중도 민심에 고개를 숙였으나 국민의힘이 해당 민심을 떠안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민주당의 관점이다.

민주당이 '다주택 논란'에 휩싸인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나 윤 전 총장의 '주 120시간 근무' 발언 논란 등에 맹공을 펼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실제 엠블레인퍼블릭·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이달 26~28일 실시한 조사(이하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 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p,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지율 30%를, 국민의힘은 29%를 기록했다.

특히 중도 성향의 응답자 27%는 민주당을, 25%는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중도층 중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37%에 달했다.

열린캠프는 윤 전 총장의 입당 소식에 즉각 중도층을 향한 메시지를 냈다. 열린캠프 대변인인 홍정민 민주당 의원은 "그간 중도 '코스프레'를 하며 맞지 않는 옷을 입어왔던 윤 전 총장"이라며 검찰총장 재직 시절 윤 전 총장의 행보를 "검찰개혁에 저항하며 야당을 지향하는 정치활동을 했을 뿐"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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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방문해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30.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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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에서 이겨야…'지지층 결집' 효과 노린다

지지층 결집 효과도 노린다. 유력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이 보수 진영의 기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만큼 이에 대항할만한 본선 경쟁력을 가진 이 지사에 여권 지지세가 몰릴 것이란 관점에서다.

같은 조사에서 이 지사는 대선후보 적합도 25%를 받으며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19%, 이낙연 전 대표는 12%, 홍준표 의원은 3%,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3% 등으로 뒤를 이어졌다.

이 지사는 이날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 입당에 "이전에 알려진 것과 달리 매우 전격적으로 이뤄진 듯 하다"면서도 "잘하신 것 같다"며 평가했다. 이어 "윤 전 총장께서 본인이 '열공' 하신다고 하니 좀 더 빨리 많이 공부하셔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훌륭한 선택지가 되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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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대구 달서구 2·28민주의거기념탑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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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두환 못잊은 국민의힘…정치검사 윤석열이 접수해"

부제 : [the300]윤석열 입당은 스스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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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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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정치검사 윤석열이 정치군인 전두환의 뿌리 국민의힘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30일 오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정치검사를 받아들인 후과를 두고두고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형식이야 입당이지만 사실상 정치검사의 국민의힘 접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은 검찰총장 재직 시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저버리고 선택적 수사와 기소로 막강한 검찰권력을 남용하며 국정을 어지럽히고 헌정 질서를 훼손한 자"라며 "오늘의 입당은 스스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라는 징계 사유의 정당성을 확인해 준 것이자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정치검사의 마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검찰총장의 대선 직행과 야당 직행은 민주주의에 대한 직격이며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역사에 대한 범죄"라며 "윤 전 총장에게는 자신과 가족들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과 범죄혐의에 대한 검증의 칼날을 막아줄 방패막이가 필요했을지 모르겠지만 정치검찰을 받아들인 국민의힘 역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역사의 공범을 자처한 행위"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정치군인 전두환에 대한 환상을 아직도 거두지 못하고 정치검사를 받아들인 후과를 두고두고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결국 시민이 지켜낼 것이다.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국민의힘 입당 윤석열에 "정치 왜하느냐…검찰 제물로 바쳐"

부제 : [the300] 지도부, 윤석열 국민의힘 입당에 비판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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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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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힘 입당에 "특별히 관여할 일은 아니지만 왜 정치를 하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30일 오후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종합점검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 입당은) 여러가지 저희 당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보기에도 간명해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민주당으로서는 특별히 남의 당 일에 관여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송 대표는 "항상 말씀드리지만 윤 전 총장이 왜 정치를 하는지 잘 이해가 안되는 것 같다"며 "그냥 지지율이 높으니까, 권력을 교체해야 하니까 그런 막연한 생각으로 정치가 얼마나 될 수 있을지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은 단순한 누구에 대한 증오, 반사적 효과로 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 희망과 비전, 철학이 뒷받침되는 후보와 정당이 국민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시절 지금 입당한 그 당이 선출한 대통령 박근혜와 그 주변 세력을 국정농단으로 구속하고 수사했던 사람"이라며 "홍준표 후보가 지적한대로 외부에서 많은 노선과 이념적 혼돈의 정리과정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에서 문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검찰총장 출신과 감사원장 출신을 자기 당 후보로 영입해서 정권교체라는 것을 가지고 국민 앞에 나서는데 국민의 평가가 있을 것"이라며 "정당이라는 게 정책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고 함께 정당에서 성장한 후보가 아니라 자신들이 지금 경쟁하고 공격한 정부에서 임명한 분을 데려다가 대선 후보로 세우는 건 전세계 정치사회에서도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치열한 자기검증과 내부검증, 논쟁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오히려 대선 국면이 간명해지고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윤 전 총장 국민의힘 입당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일제히 쏟아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있는 동안 했던 정치적 수사와 기소가 결국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위해 바친 제물이었다는 것을 인정한 행보"라며 "마지막 퍼즐 잘 봤다"고 썼다.

이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낮술처럼 순식간에 마셔버리고 개인의 사익만 추구하는 정치인"이라며 "성실하고 공정한 수많은 검사들도 최악의 선배 하나 잘못 둬 도매급으로 넘어가기 전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정치인 윤석열이 한 수사와 기소에 대해 원점에서 재점검이 필요하다. 혹독한 검증의 시간이 기다릴 것"이라며 "완전한 검찰개혁의 시간도 시작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국민 앞에 조금도 정정당당하지 못한 사람이 정정당당한 경선을 하겠다고 우기는 꼴을 보자니 그저 우습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얄팍한 내공과 밑천이 다 드러나니 어떻게든 만회를 해보고자 국민의힘 그늘로 쫓기듯 도망친 것"이라며 "윤 후보가 검찰 시절부터 정치참여라는 열병을 앓았다는 사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야당에게 유리한 장작을 던져주는 방식으로 자신의 입지를 강화시켜왔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전국을 돌며 낮술과 함께 '1일 1망언'을 벌이던 윤석열 예비후보가 정권교체를 내세우며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며 11월 입당설을 흘리며 간 보기에 열중하던 윤석열 씨가 겨우 한달만에 입당한 데는 줄곧 내리막을 걷는 지지율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비전과 미래정책은 없고 오직 권력욕과 정권 비난만 일삼는 아마추어 정치로는 거지꼴을 못면한다는 현실을 직시한 어쩌면 당연한 길이라 하겠다"며 "(윤 전 총장은)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능력과 도덕성을 갖췄는지 더 큰 검증에 당당히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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