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서 열린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시위대가 횃불을 든 채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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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앞으로 2주 안에 전체 인구 절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에 걸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미얀마는 군사 쿠데타로 군부가 정권을 잡은 뒤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수백명이 시위로 사망했고, 의료진까지 반대 시위에 나서며 코로나19 대응도 어려워진 상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유엔 대사는 미얀마의 코로나19 상황 대처를 위해 소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얀마 유엔 대사가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미얀마 인구는 5400만명이다.
바바라 우드워드 영국 유엔대사는 "쿠데타로 인해 미얀마의 의료시스템이 거의 완전히 붕괴된 상태"라며 "의료 종사자들은 (군부로부터) 공격을 받고 체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구 전체에 걸쳐 퍼지고 있다"며 "일부 추산에 따르면 앞으로 2주 안에 미얀마 인구의 절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얀마는 지난달 들어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기 시작했다. 28일 기준 498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의료진까지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서면서 병원 시설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유엔은 미얀마 의료시설 약 40%만 가동되고 있다고 추산했다. 거기다 약 67명의 의료진이 구금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국영 언론사는 미얀마 군부가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 다른 나라들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의 자체 추측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에서 2차까지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비율은 전체 인구의 약 3.2%이다.
군부 쿠데타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초모툰 미얀마 유엔대사는 "원활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예방접종과 인도적 지원을 위해 국제사회의 면밀한 모니터링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가 효과적인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위해 유엔 주도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하루빨리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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