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무력 언급 없고 남북 연락채널 복원 맞물려
“적대세력들, 광신적이고 집요한 침략전쟁연습 강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서 건군 사상 처음으로 전군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가 진행됐다고 30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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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건군 사상 첫 전군 지휘관·정치일꾼 강습을 주재하고 변화된 정세에 따른 군 건설방향을 제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가 24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30일 보도했다.
특히 강습회가 마무리된 27일은 북한이 ‘전승절’로 기념하는 6·25전쟁 정전협정일이자 남북이 410여일만에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날이기도 하다.
통신은 “당중앙의 중대한 군사전략전술사상과 변화된 정세의 요구에 부합한 군건설 방향과 방침들을 군정간부들에게 재침투·체득시키기 위해 전군 군정간부들의 대회합을 조직했다”며 “주체의 군건설사에 특기할 강습회는 전군의 전투력을 비상히 강화한 의미있는 계기로 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나흘간 이어진 강습회 기간 개강사를 시작으로 결론, 폐강사 등 세 차례 연설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강습회는 역사적인 노동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우리 혁명무력의 최정예화, 강군화 노선과 과업을 정확하고 철저하게 관철하는 데서 각급 부대 지휘관, 정치일꾼들의 역할을 결정적으로 높이기 위해 조직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승절을 택해 강습회를 잡은 것과 관련 “사상초유의 도전과 시련들이 첩첩이 가로놓여있고 한치한치를 강의한 의지와 단호한 결단으로 헤쳐야하는 지금 그 무엇보다 소중히 새겨안고 현실로 재현해야하는 것이 위대한 전승의 전통”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지휘관·정치일꾼들이 적들의 그 어떤 군사적 도발에도 능동적이며 공세적으로 대처할 준비를 완성하는 데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지휘성원들이 목숨을 걸고 책임져야할 초미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대세력들이 광신적이고 집요한 각종 침략전쟁연습을 강화하며 우리 국가를 선제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군비를 증강하고 있는 현 상황은 긴장격화의 악순환을 근원적으로 끝장내려는 우리 군대의 결심과 투지를 더욱 격발시키고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핵무력이나 핵억제력 등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강령적 결론’에 대해 “인민군대를 당의 위업에 무한히 충직한 불패의 전투대오로 조국과 인민의 믿음직한 수호자로 더욱 강화하기 위한 지침을 밝혀준 귀중한 혁명적 문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이 군사적 도발 대처를 강조하면서도 핵무력 등을 거론하지 않고 강습회가 남북 연락채널 복구와 맞물렸다는 점에서 남북 신뢰 회복과 화해 도모를 위한 ‘큰걸음’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본격적인 남북관계 개선·발전 행보에 나서기 앞서 군부를 상대로 변화된 정세의 요구를 설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습회에는 조선인민군 각 군종, 군단, 사단, 여단, 연대 군사 지휘관과 정치위원들, 인민군당위원회 집행위원회 위원들과 군 총정치국, 국방성 간부들이 대거 참가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가 최고지도자의 일정을 사흘이나 늦게 보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27일에는 김 위원장의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 참배, 28일에는 전국노병대회 참석 소식을 전한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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