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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박준영 변호사 "父 건설 현장서 몸 끼는 사고, 준비 없는 이별" (대화의희열3)[전일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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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강현진 인턴기자) '대화의 희열3' 박준영 변호사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밝혔다.

29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3' 최종회에서는 법조계 아웃사이더 박준영 변호사가 마지막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황을 했다는 박준영 변호사는 군대에서 정신을 차리고 고시촌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그는 "(군 생활 당시) 대대장님 운전병으로 일했는데 30대 후반의 중령이셨다"며 "성공을 지향하는 엘리트다. 그 분 곁에서 운전을 하며, 일거수 일투족을 가까이서 관찰하면서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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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변호사는 "그냥 멋졌다. 어느 날, 대대장님을 모시고 운전을 하는데, 군용 지프차는 겨울에 춥다"며 "대대장님이 식사를 하시고, 차안에서 방귀를 뀌셨다. 근데 창문을 내리시면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해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는 "'이렇게 사람이 멋질 수가 있나'했다. 계급 차이가 있으니 저한테 함부로 대할 수 있었는데도 먼저 사과를 하는 모습에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다' 했다"고 밝혀 놀라게 했다.

중학교때까지 공부를 잘했다는 박준영은 "어머니 돌아가시고, 방황하면서 많이 뒤처졌다. 이걸 뒤집을 한 방이 고시였다"라며 고시 준비한 이유를 털어놨다. 또, 여러 가지 국가고시 중 사법고시를 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마침 군대 선임이 사법고시를 준비했다. 그 분이 신림동 고시촌에 간다는 말에 따라나섰다"며 "공부량도 몰랐다. 아무 사전 지식 없이 뛰어들어 선임 따라 공부했다"라며 한자가 너무 많아 공부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5년 만에 합격했다는 박준영은 "기술도 요령도 없이 닥치는 대로 열심히 했다. 학원갈 돈이 없어서 강의 테이프를 구매해 잠을 잘때도 화장실 갈 때도 들었다"며 별종으로 불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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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고시 공부를 하던 그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공부에 손을 놓았다고 했다. 그는 "준비 없는 이별이 찾아올 줄 몰랐다. 건설 현장에서 굴삭기와 덤프 트럭 사이에 몸이 끼셨다"며 아버지가 사고를 당했다고 했다. 이어 "빠져나오셔서 외관상 문제가 없어 보였는데, 심장 내에 출혈이 있었다. 섬 병원에서는 원인을 찾지 못해 포도당 주사만 놨다"며 "출혈이 생겨 마비가 왔고, 뒤늦게 육지병원으로 가려고 했는데 밤이라 헬기로 못 떴다"며 고깃배로 옮기던 중 돌아가셨다고 했다.

바다 위에서 숨을 거둔 아버지를 생각하며 박준영 변호사는 "두 달 전 추석 때 집에 갔을 때 큰소리로 다그치며 대들었다"며 "'그 때 왜 그랬을까' 아직까지도 의문이다. 그 날 불만이 처음으로 터져버렸다"라며 그 이후 아버지와 통화도 하지 못하다 이별을 하게 됐다고 했다.

박준영 변호사는 돌아가시던 당시 "돌아가셔도 청력은 잠시 유지된다고 들었다. 그래서 '아버지 잘못했다'고 했다"라며 그 당시 밤바다 파도 소리와 구급차 소리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공익 소송을 결심했다는 박준영 변호사는 고시생의 신분이라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에 신문에 있는 '무료 법률 상담'을 보고 찾아갔는데,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강현진 기자 jink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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