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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경륜] 정종진-임채빈 8월6일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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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광명=강근주 기자】 이른바 ‘도장깨기’란 명목 아래 최근 벨로드롬의 고수를 차례대로 꺽은 임채빈이 마침내 마지막 남은 SS반이자 경륜황제로 불리는 정종진과 대결을 목전에 두고 있다. 대망의 50연승, 그랑프리 4연패를 기록 중인 정종진은 설명이 필요 없는 그야말로 경륜계 살아있는 전설이다.

임채빈은 한국 사이클(남자 단거리) 사상 첫 세계대회에 입상할 만큼 국가대표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선수다. 2015년 2018년 각각 기록했던 200미터와 1킬로미터 신기록은 아직도 그의 몫이다. 단거리 종목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불세출 스타인 셈이다. 축구로 치면 두 선수는 호날두-메시에 비견될 만큼 경륜계에선 신계급으로 통한다.

온라인 발매 그리고 임채빈 활약은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기간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터널과도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경륜 팬에게는 한줄기 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정종진-임채빈 대결은 그만큼 아끼는 카드였을 것이다. 이왕이면 많은 관객이 스피돔에 운집했을 때 대결이 효과적이긴 하나 코로나19로 인한 기나긴 침체기를 단박에 벗어나고 흥행몰이를 할 수 있다면 두 선수 맞대결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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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 경륜선수.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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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발매기념 특별대상경륜 맞대결 가능성↑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8월6일부터 사흘 동안 펼쳐지는 ‘온라인 발매 Speed-On 기념’ 특별대상경륜에서 두 선수 맞대결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 또 어떤 경기 양상이 펼쳐질까? 이 부분에 대해선 전문가들 그리고 팬들. 심지어 선수들까지 갑론을박에 한창이다. 어느 쪽도 일방적으로 손을 들어줄 수 없을 만큼 호각지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륜이 스프린트처럼 1:1 대결이 아닌데다 선수마다 경주 주행습성이 다르고 이에 선호하는 전법도 다양해 당일 편성, 전개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중 경륜 원년 전문가로 활약 중인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이 두 선수의 대결을 상황별로 요약, 승패를 나눈 것이 있어 주목을 끈다.

우선 그는 경륜이 1:1 대결은 아니지만 임채빈은 강자를 견제하지 않는 즉 정면승부로 일관하고 대열을 단순화시킬만한 폭발력을 갖춰 정종진과 경기도 사실상 1:1 양상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가장 확률 높은 시나리오는 각자 장점으로 꼽히는 임채빈 선행과 정종진 마크 추입 작전으로 격돌할 것으로 봤다.

일단 우승 확률은 50:50 백중지세. 원론적이지만 그래도 하나를 선택하다면 정종진 승리를 내다봤다. 다만 여기서 정종진이 미세한 즉 타이어 차이처럼 가까스로 넘어선다면 이는 단순한 1승일뿐 진정한 승리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다. 적어도 앞바퀴의 반 이상은 앞서놔야 정종진 시대가 지금도 진행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임채빈이 만약 선행을 나섰는데도 정종진 추입을 막아냈다면 이는 말이 필요 없이 상황 종료다. 경륜에서 한 바퀴 이상 선행으로 마크추입을 이겨내는 것은 기량적인 월등함을 보여주는 대표적 ‘명제’라 볼 수 있어서다.

물론 한두 경주는 경기 중 작은 실수 또한 컨디션 난조에서도 희비가 엇갈릴 수 있지만 이런 경기 내용은 특히 정종진 입장에서 잃을 게 더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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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빈 경륜선수.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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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 대 선행 또는 젖히기 대 젖히기

두 선수가 동시에 선행 대 선행 젖히기 대 젖히기로 즉 정면승부 양상을 보일 경우도 가정해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자력 승부 횟수나 평균 시속은 임채빈이 살짝 우세하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런 경기 양상에선 정종진도 굳이 불리할 게 없다는 쪽이다.

물론 당일 편성을 미리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변이 없는 한 친 정종진 세력이 다수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종진은 작전 능력에서도 임채빈에 우위란 것이 중론이다.

만약 이런 수적 우세를 발판으로 먼저 진로를 트고 또 후위 선수를 임채빈 견제 카드로 쓴다면 승부가 의외로 빨리 결정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위험성도 부담도 서로에게 많고 위치 선정 장점이 있는 특히 막판 결정력이 특화된 정종진이 이런 무리수를 둘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추입 대 추입 대결도 있고 역으로 정종진 선행, 임채빈 추입 승부도 가능성이 제로라곤 볼 수 없다. 전개에 따라 원치 않는 작전을 구사하는 경우가 특히 큰 경기에선 많다. 하지만 잘 그려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임채빈이 이런 작전을 선호하지도 않을뿐더러 아직 기록은 물론 눈으로도 전혀 검증된 바도 없다.

기세를 보면 여타 SS반을 초토화시킨 임채빈이 대단한 게 맞지만 여러 가지 전개를 상상해볼 때 정종진 입장도 결코 불리할 게 없다는 결론이다.

박창현 경륜 전문가는 단순히 길게 또 흥행적인 요소로만 본다면 첫 번째 시나리오가 가장 좋다고 했다. 일단 정종진이 추입승을 거두면서 내용상 호각세를 보인다면 그 이후 각자 우승을 위한 여러 상황이나 물고 물리는 다양한 작전이 계속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더 많은 대중의 관심 속에 명승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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