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박정아 공격에도 큰 기대
세밀한 일본에 맞서 강한 서브를
도미니카공화국을 꺾은뒤 환호하는 여자배구 대표팀.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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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구대표팀(세계 랭킹 14위)이 29일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2승 1패를 기록 중인 대표팀은 일본전과 세르비아전을 앞두고 있다. 대표팀의 현실적인 목표는 8강 진출이었는데, 가능성이 꽤 커졌다. 선수들 칭찬부터 하고 싶다.
누가 뭐래도 에이스는 김연경이다. 도미니카전에서도 최다 득점(20점)을 올렸다. 김연경이 잘하도록 김희진(16점)과 박정아(16점)가 도와준 게 큰 힘이 됐다.
다음 상대는 31일 만나는 일본이다. 이날 이긴다면 조별리그(6개 팀 중 상위 4개 팀이 8강 진출)를 통과한다. 또 8강에서 더 수월한 상대를 만날 수 있다.
물론 한일전은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세계 5위 일본은 조직력이 좋은 상대다. 특히 상대 약점을 잘 파고드는 데 능하다. 우리의 약점을 집요하게 노리고 들 것이다.
한국을 상대하는 팀은 리시브가 안정적인 김연경보다 박정아·표승주·이소영 쪽으로 서브를 넣는다. 도미니카전에서 2·4세트를 내줬을 때도 리시브가 문제였다.
5세트에선 도미니카 선수들이 범실을 우려해 사이드라인 쪽보다는 가운데로 서브를 많이 넣었다. 덕분에 김연경이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많았다. 리시브는 '공격의 시작'이다. 리시브가 안 되면 좋은 공격을 할 수가 없다.
일본은 특히 정교한 서브를 넣는 팀이다. 서브를 훈련할 때 한국에선 보통 로테이션 번호(코트를 6개 구역으로 나눈 것으로 후위 오른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1~6번으로 설정)로 한다. 이를테면 "5번과 6번 사이로 넣어라"고 지시한다.
일본의 전략은 더 디테일하다. '3번 선수 왼발' '3번 선수 어깨' 등이 목표다. 상대의 공격 범위를 최대한 줄여 효과적인 블로킹과 수비를 하기 위해서다.
서브도 중요하다. 서브는 '수비의 시작'이다. 한국이 도미니카를 이긴 건 상대 리베로(수비전문선수)가 아닌 레프트 공격수들에게 서브를 집중하는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도미니카 레프트들은 서브를 받은 뒤 공격을 하다 범실을 많이 했다. 일본전에서도 강하고, 과감한 서브가 필요하다. 일본은 수비를 잘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공격적인 서브를 넣어야 한다.
공격력은 한국이 앞선다. 일본은 공격의 핵심인 고가 사리나가 부상으로 빠졌다. 높이도 낮은 편이다. 대신 테크닉을 활용한 쳐내기나, 각도를 활용한 공격을 많이 한다. 서브로 상대를 흔들어 일본의 공격 범위를 최대한 좁혀 방어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김연경이 대표팀 중심이지만, 김희진과 박정아도 소속팀에선 에이스다. "나한테 온 공은 내가 해결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김연경에만 의지하지 않고, 각자 역할을 수행하면 김연경의 어깨도 가벼워질 것이다.
이도희 전 현대건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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