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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反文·의혹대응 ‘골몰’...정책·비전 제시엔 여전히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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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정치선언 이후 한 달

대선주자로서의 실력입증 ‘게걸음’

로펌 버금가는 법률 대응팀 꾸려

전문가 “대응할 일 많다는 것 시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강경대응에 나섰지만, 정작 대선주자의 ‘실력’을 보여줄 비전과 정책에서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정치선언을 내놓은 지 꼭 한 달이 지났지만, 정책보다는 ‘반문’과 ‘의혹대응’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70여명 이상 규모의 정책자문그룹이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공약 발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선캠프 ‘국민캠프’는 전날 윤 전 총장 부인의 과거 동거설 의혹을 보도한 열린공감TV 등 기자 3명에 대한 형사고발 사실을 밝혔다. 의혹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그동안 사생활 논란에 대해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강공모드’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네거티브 대응을 담당하는 법률팀 역시 보강 중이다. 그동안 윤 전 총장측에서는 이완규, 손경식, 주진우 변호사 등 검사출신 변호사들이 주축이 돼 법률·네거티브 대응을 맡아왔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법조인 출신들을 영입하는 등 공석인 법률팀장 자리를 포함해 본격적인 법률팀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인원을 보강 중임을 들어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지는 않았다.

여기에다 캠프 법률팀은 지난 22일 법률팀 명의의 자체 페이스북 계정을 열기도 했다. 윤 전 총장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문이나 해명자료를 게시하기 위한 계정이다. 법률팀의 입장을 대변할 대변인도 선임한 상태다. 변호사 출신의 법률전문가인 이두아 전 의원이 법률 대응 담당을 맡았다.

반면, 정책비전과 관련된 발걸음은 다소 느리다. 현재 윤 전 총장의 정책을 뒷받침할 자문그룹에는 최소 70여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좌장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주축으로 경제, 외교, 안보, 사회, 복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정책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캠프에서는 조만간 이들의 동의를 받아 면면을 공개한다는 계획이지만, 세부적인 정책 내용의 경우 갈 길이 멀다. 일단 구체적인 정책이나 공약 발표는 뒤로 미루고 언론 인터뷰, 현장 메시지 등을 통해 굵직한 국정운영 비전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민정수석실 폐지 등 청와대 권한 축소 등이 대표적이다.

김병민 윤석열 캠프 대변인은 헤럴드경제에 “지금 정책자문그룹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고, 국정운영 전반의 세세한 부분까지 준비해야 하는 만큼 (정책공약 발표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며 “지금은 후보를 중심으로 가장 중요하게 변화하고 바꿔야하는 국정운영 비전과 핵심 정책과제를 우선적으로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상 대선후보의 네거티브 대응은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경우가 많고 팀 자체도 보안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체 페이스북 계정까지 연 윤석열 캠프 법률팀은) 특이한 케이스”라며 “아마도 앞으로 대응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시사 하는 일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정책비전 공개가 오래 걸리는 것도) 준비가 안 돼 있으니까 그렇다”며 “혼자서 하려고 하니까 자꾸 어그러진다. 지금 윤 전 총장이 살려면 빨리 당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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