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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세계 1위' 오상욱…9번 주자 부담감 떨쳐낸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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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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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성남시청)은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가장 어깨가 무거웠을 선수 가운데 한 명입니다.

2년째 개인전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물론, 단체전도 한국이 장기간 1위를 고수하면서 한국 펜싱의 사상 첫 '올림픽 2관왕' 기대를 한 몸에 받았기 때문입니다.

2020년 7월에 맞춰 기량과 컨디션을 절정으로 끌어 올리던 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어수선한 상황 속에 준비를 이어왔습니다.

그런 와중 올해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사브르 월드컵에 출전한 뒤 귀국해 실시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까지 받아 한 달가량을 앓으며 준비 과정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190cm가 넘는 장신에 유럽 선수에도 뒤지지 않는 당당한 체구를 지녔지만,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그에게조차 두려움을 안겼습니다.

미각과 후각이 사라진 채 한 달 정도를 격리돼 지내며 체중도 약 7㎏이 빠졌을 정도였습니다.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3개월가량 앞둔 4월 퇴원한 오상욱은 다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멘탈이 좋은 선수로 정평이 난 오상욱은 꿋꿋하게 이겨내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개인전부터 그 무게를 실감했습니다.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8강에서 덜미를 잡혀 예상보다 훨씬 이르게 개인전을 마감하게 된 겁니다.

탈락한 8강전 도중 상대 선수의 1득점이 올라가지 말아야 할 때 석연치 않게 올라가 피해를 봤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오상욱으로선 단체전을 앞두고 부담을 더 크게 느낄 법도 했습니다.

개인전 탈락 이후 '주위의 기대가 부담스럽지는 않았냐'고 묻자 "부담감은 없었다. 단체전에선 워낙 금메달이 유력하다 보니 확실하게 할 건 확실히 하고 싶어서 포커스를 맞췄다"던 오상욱은 단체전에선 그 다짐처럼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집트와의 8강전, 독일과의 준결승, 이탈리아와의 결승전까지 오상욱은 한국의 승리를 매듭짓는 9번째 주자로 임무를 완수하며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갖게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덕현 기자(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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