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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4차 남북정상회담 이뤄질까···화상회담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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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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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맞잡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사이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으로 넘어 갔다 다시 남측 지역으로 넘어오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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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 통신연락선이 13개월여 만에 복원되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 네번째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화상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는 28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 화상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각급 단위의 실무 접촉들이 이뤄질 텐데 코로나 비대면 시대이기 때문에 화상으로 실무 접촉을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것이 (남북간) 가장 합의하기 쉬운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수석은 “그렇게 하나씩 징검다리를 놓다 보면 결과적으로는 화상일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면 정상회담까지도 이를 수 있고, 그걸 통해서 더 멀리 한반도 평화라고 하는 저 강 너머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남과 북이 통신선 단절 이후 오랜만에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만큼 남북간 고위급 회담, 나아가 정상회담의 비대면 진행까지 모색해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속에 보건·의료체계가 열악한 북한이 사실상 국경폐쇄로 대응해 비대면 회담이 거론된다. 정부는 이미 비대면 대화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11일 신년사에서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북한과의 비대면 회의를 위한 영상회의실을 설치하기도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화상회의를 통해서 코로나에 대한 공포 없이 (식량, 의료품 등) 물건을 북쪽에 전달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남북이 화상으로 고위급 접촉을 이어간 뒤 내년 2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을 계기로 대면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그러나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관계 진전이 빠르게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당장 비핵화 방법을 두고 이견이 있고, 대북 제재가 해제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회담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희망고문을 하면 안 된다”며 “특히 북한의 코로나 상황을 감안하면 대면(회담)이라든지 그 다음 수순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남북한이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로이터통신 보도에 대해 즉각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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