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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프로 꺾어보자”…똘똘 뭉친 보인고, 세 번째 ‘금배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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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포항제철고 막강 화력 막고 승부차기 승리, 대통령금배 고교축구 ‘정상’
ㆍMVP 측면 수비수 김호중·영플레이어상 조영광·이민기는 골키퍼상

경향신문

“우리가 챔피언” 서울 보인고 선수들이 28일 경남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창녕 |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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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를 이기겠다는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친 보인고(서울)가 프로산하 강호 포항제철고(경북)를 꺾고 통산 세 번째 대통령 금배 정상에 올랐다.

보인고는 28일 경남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포항제철고와의 결승전에서 전·후반,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보인고는 2012년, 2017년에 이어 금배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보인고는 부평고, 대신고, 청구고, 금호고에 이어 세 차례 이상 우승한 팀이 됐다. 반면 1999년, 2014년 금배 정상에 오른 포항제철고는 통산 세 번째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보인고는 35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 단 한순간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정규경기 80분, 연장 20분 동안 보인고 골문은 단단했다. 골키퍼 이민기를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포항제철고의 화력을 막아냈다. 그러면서도 이지한, 김경환, 조영광 등 공격진은 예리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계속 두들겼다. 공수에서 보여준 촘촘한 조직력과 응집력은 ‘누구와 싸워도 쉽게 지지 않는 끈적끈적한’ 보인고 색깔 그대로였다.

치열한 공방 끝에 이어진 승부차기. 승리의 여신은 보인고에 미소를 보냈다. 선축인 보인고는 이지한, 박준영, 김경환, 김호중이 모두 킥을 넣었다. 17세 이하 대표팀 주전 골키퍼 포항제철고 이승환도 막을 도리가 없었다. 포항제철고는 네 명 중 둘이 실축했다.

두차례 승부차기 킥을 막아낸 이민기는 골키퍼 상을 받았다. 이민기는 “포항제철고 승부차기 영상을 보면서 대비했다”며 “한두 개는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회 최우수 선수에는 측면 수비수 김호중(보인고)이 선정됐다.

김호중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지금까지 측면 수비수만 맡았다”며 “이영표처럼 빠르면서도 영리하게 상대를 괴롭히는 수비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득점왕은 이지한(보인고·13골)이 차지했고, 베스트 영플레이어상은 조영광(보인고)에게 돌아갔다. 포항제철고에서는 주장 이현주가 우수 선수상을, 서현우가 수비상을 각각 받았다.

보인고 김형겸 코치는 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김 코치는 “프로 산하 강팀들이 나오는 금배에서 우승해야만 진정한 우승이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며 “16강에서 프로 산하 매탄고를 꺾으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게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보인고 감독은 공식적으로는 공석이다. 심덕보 감독이 지난해 금배에서 과도하게 항의해 1년 자격 정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심 감독은 이번 금배 기간 중 선수단과 동행했지만, 경기장에는 들어오지 못했다. 심 감독은 “정상급 학원팀으로서 프로 산하 팀을 이겨야만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보인고가 프로 산하 팀들이 많이 나온 금배에서 계속 출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보인고에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양공고에 1-2로 패한 게 보약이 됐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16강전에서 수원 삼성 유스팀 매탄고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보인고는 이번 금배 우승으로 3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컵을 추가했다. 심 감독은 “우리가 포항제철고보다 한 경기를 더 치러 체력에서 불리했는데 열심히 뛴 선수들이 고맙다”며 “프로를 이겨야 진정한 챔피언이 된다는 도전정신이 선수들을 하나로 묶은 원동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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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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