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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배인혁 ”‘간동거’ ‘멀푸봄’ 한 번에 이별…유난히 허전+시원섭섭“[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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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주일 중 4일을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배우가 있었다. ‘간동거’와 ‘멀푸봄’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던 배우 배인혁이다.

배인혁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이하 ‘간동거’)와 KBS2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하 ‘멀푸봄’)으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브라운관을 채웠다. ‘간동거’에선 계선우 역으로, ‘멀푸봄’에선 남수현 역할을 맡아 다채로운 모습을 동시에 보여줬다.

특히 그는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며 비슷한 시기에 폭 넓은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 모 아니면 도가 되는 상황에서 배인혁은 두 캐릭터를 모두 완벽하게 ‘배인혁화’ 시키는데 성공하며 대중에게 ‘배우 배인혁’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매일경제

배우 배인혁과 최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피데스스파티윰


다음은 배인혁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 ‘간동거’와 ‘멀푸봄’으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주 시청자들과 함께했다. 종영 소감은? 또 비슷한 시기에 편성됐을 때의 기분은 어땠는지도 궁금하다.

“7일 중 4일을 방송에 나온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너무 좋은 두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것도 영광인데, 이렇게 풍성하게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왔다는 게 기쁘기도 했지만 걱정도 많았어요. ‘간동거’의 계선우와 ‘멀푸봄’의 남수현이 상반된 배경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성격을 가진 캐릭터라 잘못하면 오히려 어느 하나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할 것 같아 근심이 많았는데 많은 분들이 예쁘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아직은 많지만 각각 캐릭터대로의 매력을 봐주시고, 과분한 사랑과 응원 보내주셔서 월화수목이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고, 그러다 보니 두 작품을 한 번에 보내는 유난히 허전하고 시원섭섭한 마음이 큰 것 같아요.”

#. ‘간동거’에서 함께한 이혜리, 장기용, 강한나와의 호흡은 어땠나.

“두 작품을 연달아 하면서 ‘나는 정말 사람 복이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편하고 재밌게 촬영한 것 같아요. ‘간동거’ 같은 경우는 기용이형, 혜리누나, 한나누나, 도완이형, 경혜누나 등 함께 촬영한 출연자분들 모두 편하게 친구처럼 지내면서도 종종 형 누나처럼 챙겨주고 조언도 아끼지 않고 많이 해주셔서 너무 재밌는 현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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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인혁과 최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피데스스파티윰


#. ‘멀푸봄’을 통해서는 박지훈, 강민아와 호흡을 맞췄다.

“‘멀푸봄’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지훈이, 민아 누나와 함께 한 장면이 많다 보니 셋이 많이 친해졌는데, 너무 성격이 잘 맞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 나이 불문하고 정말 친한 친구가 되었어요. 두 작품 모두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어가며 즐겁게, 웃으면서 촬영 했던 것 같아요. 작품 하나하나가 이렇게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는 것도 참 복인 것 같아요.”

#. ‘간동거’ 계선우와 ‘멀푸봄’ 남수현은, 성장 과정을 보는 재미가 포인트인 캐릭터였는데 두 캐릭터의 변화를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지, 두 캐릭터의 변화를 각각 어떤 차별점을 두고 연기했는지 궁금하다.

“‘선우’는 매우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한마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스타일인데 이담을 알게 되면서 자신도 처음 가져보는 호기심을 느끼게 되는데요. 그 호기심이 호감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점점 자신이 아닌 자신의 중심에 타인(이담)을 두며 무언가를 ‘포기’하는 모습에 중점을 둔 것 같아요. ‘수현’이 같은 경우는 각박한 삶 속에 마음의 문을 닫고 살다가 준이의 진심과 아픔을 보고 또 박교수님의 조언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열며 “소통”이라는 것을 하는 변화에 중점을 둔 것 같습니다.“

”선우는 여유롭고 풍요로운 집안에서 자란 캐릭터이기에 조금 더 자유롭고 여유도 있고 자신이 있다면, 수현이는 불우한 환경 속에 힘들게 사는 캐릭터이기에 외적으로도 조금 더 왜소하게 만들고 틀에 갇혀 있고, 강박증에 사로잡힌 듯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차이를 두고 연기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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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인혁과 최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피데스스파티윰


#. 원작으로 한 작품을 한 만큼 싱크로율, 원작팬 등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법하다. 본인이 생각할 때 각 작품에 대한 본인의 싱크로율은 어땠는지, 부담이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을까.

”아무래도 두 작품 모두 웹툰 원작이 인기작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인 것 같아요. 웹툰을 보면서 개개인마다 상상한 모습들이 있으셨을 텐데, 외적인 모습은 제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보니 최대한 캐릭터의 매력에서 포인트를 찾고 중점을 찾으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극복하려고 하기 보다는 캐릭터에 극에 조화롭게 잘 어울릴 수 있게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싱크로율은 선우 같은 경우에는 50퍼센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인간관계에서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부분은 전혀 다르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표현이 서툴러지고 맘처럼 잘 되지 않는 부분이 비슷한 거 같아서요! 그리고 수현이는 60퍼센트 정도 비슷한 것 같아요. 저도 장남이라 그런지 가족을 생각하는 책임감이 남다른 부분이나 항상 누군가를 챙기려는 본능이 은근히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선우보다는 수현이가 저와 더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 또래들과 연기를 했다 보니까 SNS 사진이나 메이킹 필름 등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자주 포착됐다. 현장에서 있었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재밌었던 경험이 있다면?

”‘간동거’는 촬영 시기가 한 겨울이라 너무 추웠는데 혜리누나가 발열 조끼를 현장에 깜짝 선물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추운 게 너무 힘들었었나 봐요. 발열 조끼 덕분에 추위에도 거뜬히 촬영에 임할 수 있었구요. ‘멀푸봄’ 같은 경우는 지방 촬영 대기 중에 혼자 산책하다 두더지를 발견하고 너무 놀라고 신기해서 민아누나, 지훈이까지 불러서 다 같이 구경했는데, 모두 다 두더지를 보고 초등학생처럼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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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인혁과 최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피데스스파티윰


#. 두 캐릭터에게서 가장 느꼈던 공감됐던 부분과 작품을 하며 함께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두 캐릭터 모두 있는데요. 저도 배우 지망생 시절 많은 아르바이트를 해봤는데, 수현이가 돈은 필요한데 조건에 맞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기가 어려워 힘들어하는 부분이 제 경험과 비슷해서 공감이 많이 갔어요. 또, 180도 변한 모습에도 전혀 이담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선우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과거에 했던 행동과 말 때문에 나중에 정말로 진실된 마음을 전하더라도 신뢰를 얻지 못하는 모습이 선우에게 공감되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던 부분인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상반된 두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하는 게 큰 도전이고 힘이 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고, 더 큰 터닝포인트를 위한 발판이 된 시기인 것 같아 선우와 수현이에게 매우 감사한 마음입니다.“

#. ‘간동거’에서 계선우라는 캐릭터는 신우여라는 캐릭터와 다르게 이담에게 다가가서 또 다른 설렘을 선사했다. ‘이건 내가 봐도 조금 설?�던 것 같다’하는 장면이 있을까. 있다면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는지? 또 시청자로서 본인이 나온 장면이 아니어도 재밌게 본 장면이 있다면?

”‘간동거’ 10회에서 선우가 술에 취해 데려다 준다며 주정부리는 장면이 있는데 담이가 선우 집 위치를 기억하자 ‘우리 집 기억하네?’라고 웃으며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전의 허세 있던 모습이 싹 빠진, 짝사랑하는 남자의 순수함만 남은 선우의 모습만 보인 것 같아 제가 보면서도 조금 설?�던 것 같아요. 사실 담이가 그저 기억력이 좋았을 수도 있는데, 그게 선우한테는 큰 의미인 거잖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의 무언가를 기억해줄 때 정말 좋은 모습이 나타나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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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인혁과 최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피데스스파티윰


#. 계선우와 남수현 캐릭터의 성격과 처한 상황이 매우 달랐는데, 두 캐릭터를 위해 스타일적으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했나.

”선우와 수현이는 생활 환경이나 인생의 경제 관념이 정반대되는 캐릭터이다 보니 선우를 보면 수현이가 생각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수현이를 보면 선우가 생각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선우는 유아독존인 만큼 자신에 대한 애정이 넘쳐서 꾸미는 것에도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헤어스타일이나 의상도 깔끔하게, 집에 있어도 조금은 신경 쓸 정도로 멋 부릴 줄 아는 스타일이라면, 수현이는 아예 스타일에는 관심 없는 캐릭터로 만들었어요. 머리도 정말 그냥 일자머리에 사이즈 맞지 않은 옷도 많이 입고, 가끔 매칭이 되지 않는 것 같은, 포인트 없는 옷들을 많이 입고 비슷한 스타일로 돌려 입었던 것 같아요.“

#. ‘XX’에서 대니 역으로도 많은 분들이 기억을 하고 있는데, 혹시 지금까지 맡아온 캐릭터 중에 가장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낀 캐릭터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생각하며 스타일이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다 보니 성격적으로는 대니와 가장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특히, 감정과 상황을 오랫동안 살피고 지켜보는, 누군가를 좋아하고 표현하는 모습이 정말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캐릭터이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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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인혁과 최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피데스스파티윰


#. ‘사람 배인혁’으로서 두 캐릭터로 살면서 꼭 해주고 싶다고 느낀 말과 생각이 있다면?

”이미 엎어진 물은 주워 담기 힘든 법! 아무리 진심된 마음일지라도 상대가 이미 갖고 있는 나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 것 같다! 가끔은 누군가에게 기댈 필요성도 털어놓을 필요성도 있다. 너무 혼자 끙끙 앓지 마라!“

#. 본격적으로 주연으로 나서기 시작했는데, 앞으로의 목표와 롤모델이 있다면?

”앞으로 많은 분들이 ‘배인혁’이라는 이름에 거부감 들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한발 한발 더 노력해서 성장해 그런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하지만 급하지 않게 노력하겠습니다. 황정민 선배님과 이제훈 선배님을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는데 더 열심히 해서 꼭 같은 작품에서 뵙고 많은 걸 배우고 싶습니다!“

#.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와 캐릭터, 향후 계획은?

”액션 장르나 범죄 스릴러 등 다이나믹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지금껏 보여드리지 못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 드리고 싶구요.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더욱 많다 보니 그저 열심히 가야 할 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계획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작품 열심히 준비해서 또 다른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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