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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도쿄] 구토부터 실신까지…살인적인 무더위와 싸우는 세계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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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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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동효정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은 날씨와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 주최 측은 태풍으로 인한 악천후만을 예상하고, 조정 경기와 양궁 경기 일정을 옮겼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는 살인적인 폭염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는 24일 첫 경기를 치른 뒤 날씨가 “살인적이다”라고 말했다. 노박 조코비치는 “극도로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에서 경기하는 건 매우 어렵다. 도쿄 날씨가 더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와서 경험하기 전에는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언급했다.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도 “내가 경험한 최악의 환경”이라고 밝혔다.

폭염으로 인해 쓰러지거나 구토하는 선수들도 발생했다. 지난 26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이 결승전을 통과한 직후 경기장에 쓰러졌다. 이날 우승한 크리스티안 블루멘펠트(노르웨이)를 비롯한 선수들이 구토 증상을 겪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1시간45분04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블룸멘펠트는 결승선 통과 후 구토했다. 이 선수는 휠체어에 실려나갔다. 뉴욕포스트는 “블룸멘펠트는 결승선 테이프를 잡고 주저앉았다. 그는 찌는 듯한 더위로 고통스러워하는 듯했고, 의료진이 그를 일으켜 세우기도 전에 구토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3일에는 폭염 속에서 경기를 치른 러시아 양궁 선수 스베틀라나 곰보에바가 곰보에바는 72발을 다 쏜 뒤 점수를 확인하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이날 양궁 경기장의 기온은 33도를 넘나들었다. 체감 온도는 38도에 달했다. 스베틀라나 선수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러시아 테니스 선수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도 경기를 치른 뒤 “전혀 즐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치발리볼 선수들은 모래가 너무 뜨겁다고 항의하고 있다. 맨발로 경기를 펼쳐야 하는 특성을 고려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긴급하게 모래에 물을 뿌리며 모래를 식히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승마 종목 출전 선수들은 폭염에 말들이 지치지 않도록 물안개 분무기와 선풍기 등 동원해 더위를 식히도록 돕고있다. 심판들에겐 ‘쿨링 조끼’가 지급됐다.

도쿄의 여름은 습도까지 높아 살인적인 더위로 악명이 높다.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일본에서는 열사병으로 6만5000여 명이 병원을 찾았고, 112명이 숨졌다. 이 때문에 57년 전인 1964년 도쿄올림픽은 날씨를 고려해 10월(10~24일)에 열린 바 있다.

날씨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더위에 대한 우려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기온이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광범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폭염으로 인해 육상과 사이클 등 장거리 종목의 경기 시간이 뒤로 늦춰졌고, 마장마술과 트라이애슬론 등은 이른 아침으로 경기 시간이 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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