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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이지은 기자] 남과 북이 13개월 만에 통신연락선을 복원키로 하면서 그동안 단절됐던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되고 경색돼 있던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문재인 정부 막바지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재가동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1일 "남과 북이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키로 하고, 개시 통화를 실시했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것은 지난해 6월 9일 북한의 일방적 단절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북한은 당시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비난하며 남북 통신연락선과 동서해통신연락선, 남북통신시험연락선, 양국 정상 직통 연락선 등을 완전히 차단했다.
이 같은 지시를 내린 것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었다. 김 부부장은 통신선 차단 5일 전에 담화를 내고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사람 값에도 들지 못하는 쓰레기들이 함부로 우리 최고 존엄을 건드렸다"며 분노를 터뜨린 바 있다. 이후 정부는 야당의 비판 속에서도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대북전단금지법)’을 통해 탈북자들의 대북전단을 막는 등 조치를 취하기도 했지만 북한과의 대화는 곧바로 복원되지 않았다.
통신선 단절 이후에도 우리 정부는 측은 북한과의 접촉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대화와 외교를 통한 대북 정책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남북회담본부 회담장 3층 대회의실에 ‘남북영상회의실’을 마련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남북이 비대면 회담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 반면 북측은 겉으로는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달 남북 통신 단절 1년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평일 매일 오전 9시에 신호음을 발산하고 있지만 북측의 응답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남북 정상은 물밑에서 친서 교환을 이어왔다. 박 수석은 "남북 양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단절되었던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양 정상은 남북 간에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데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며 "이번 남북 간 통신연락선의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중대한 변곡점을 맞을 경우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문 대통령이 레임덕 없이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가운데 남북 대화 국면이 펼쳐지면 청와대가 정국의 핵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여권 주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특히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의 영향력이 더욱 강고해질 수 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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