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점유율 35.5%…전년比 2.2배 늘어
2위 파나소닉, 점유율 27.8%와 격차 벌려
삼성SDI·SK이노베이션도 세자릿수 성장률 보여
CATL, 전년 대비 4배 성장…중국 외 시장 확대
2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79개국에 차량으로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양은 46.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2배 이상 증가했다. 전기차는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를 포함한다.
이번 조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에서 중국에 판매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집계됐다. 현재 중국 시장은 보조금 제도 등 이유로 자국 기업의 내수 시장 점유율이 매우 높다. 중국 시장을 포함하는 통계는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 결과로 보기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 때문에 중국 시장을 제외했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16.4GWh로 점유율 35.5%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172.9%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2위 파나소닉(점유율 27.8%)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삼성SDI는 같은 기간 106.1% 증가한 4.7GWh를 기록하면서 3위에 올랐고, SK이노베이션은 149.6% 증가한 4.5GWh를 기록해 중국의 CATL을 밀어내고 4위에 복귀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사용량은 25.6GWh로, 중국 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지난해 48.2%에서 55.3%로 더욱 확대됐다.
이들 3사의 성장세엔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전기차 모델 판매 호조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 ID.3·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가 급증했고,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가 배터리 사용량 증가를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BEV와 현대 코나 BEV,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의 판매 호조가 사용량 증가로 이어졌다.
다만, 이번 집계에서 5위로 밀린 CATL도 중국 외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4.4GWh로 전년 동기 대비 311.9%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 수출 물량)를 포함해 푸조 e-2008, 오펠 코르사 등 판매가 늘어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SNE리서치 측은 “한국계 3사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놓았으나 CATL이 갈수록 부상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 업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로를 개척할지가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위=GWh, 자료=SNE리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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