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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북한에 대화 재개용 인센티브? 셔먼, 한번도 즉답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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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수차례 받고도 “대화 열려있다”

협상 복귀만으론 보상 없다는 의미

1박2일 방중, 오늘 왕이와 톈진회담

중앙일보

몽골을 방문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4일 울란바토르 라마사원 박물관에서 몽골문자로 쓴 자신의 이름 옆에 손도장을 찍은 후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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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미국 앵커리지 회담 이후 4개월 만에 이뤄지는 26일 고위급 대면 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웬디 셔먼 부장관은 25일 중국에 도착했고 26일 톈진(天津)에서 셰펑(謝鋒) 외교부 부부장과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24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두 눈을 부릅뜨고 회담에 임할 것”이라며 “셔먼 부장관이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과 가치를 대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당국자는 “중국과의 경쟁을 환영하지만 모두가 같은 규칙에 따라 평평한 운동장에서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직격탄을 날렸다. 왕 부장은 24일 청두(成都)에서 열린 제3차 중국-파키스탄 외교장관 전략대화에서 “미국은 자꾸 자신이 한 수 위라고 여긴다”라며 “하지만 세계에는 한 수 위인 나라는 존재하지 않고 존재해서도 안 된다. 중국은 어떤 나라라도 자기가 한 수 위라는 허풍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만일 미국이 오늘까지 어떻게 평등한 태도로 다른 나라를 대해야 하는지 배우지 않았다면 우리가 책임지고 국제 사회와 함께 미국에 잘 가르쳐주겠다”라고 강조했다.

회담 장소가 베이징에서 100㎞ 정도 떨어진 톈진인 것도 양측의 신경전을 반영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지난 3월 미국이 워싱턴이 아닌 앵커리지로 초청한 데 대한 ‘보복’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와 관련,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수도(베이징)가 아닌 톈진에서 진행되는 만남은 전형적인 회담이 아니다”라면서 “중국 스스로가 전례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셔먼 부장관은 방한 기간 중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을 제공할 의향이 없음을 수차례 시사했다. 그는 지난 2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화 재개만을 위한 인센티브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우리가 대화에 열려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만 답했다. 이에 ‘북한에도 (대화) 명분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다시 묻자 “내가 북한의 마음을 읽을 순 없다. 그래서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는 미국의 진정성 있는 제스처에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한다면 제재를 해제할 수 있느냐’고 묻자 “대화를 시작해보고 무엇이 더 합당한 조치인지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서울=유지혜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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