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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이준석과 치맥 회동한 윤석열 “결정의 시간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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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준석 관련 책 가져와 ‘사인’ 요청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치킨집에서 ‘치맥회동’을 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6일 ‘비공개 상견례’ 이후 19일 만이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광진구의 한 치킨집에서 마주 앉았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에게 “더 빨리 뵀어야 했는데”라며 인사를 건넨 뒤 이 대표 관련 책인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이준석이 나갑니다’를 내밀며 싸인을 부탁했다. 그는 “이 책을 보니 배울 점이 너무 많고 여야 대선 주자들이 다 읽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은 치킨과 맥주를 앞에 두고 만남 장소인 건국대와 강북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표는 “보수 정당에 선거 치르는 사람들은, 제가 지난 번에 오세훈 시장 (선거) 도우면서 느꼈던 게 강북 정서를 이해하는 사람이 참 드물다”며고 했다. 그러면서 “강북의 정서인데, 노원 사는 사람이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영화를 보려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큰 영화관이 건대입구”라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저도 50년 가까이를 강북에 살았는데 건대 앞은 정말 오랜 만에 와본다”라며 “(문병이나) 문상을 하러 건국대 병원에 자주 오는데 젊은이들이 많은 건대 거리는 오랜만에 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광장시장도 그렇고 동네 골목골목 다니는 걸 좋아하니 제 친구들이 ‘너 나중에 서울시장 하려고 그러느냐’고 묻기도 하더라. 그래서 무슨 정치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도 정치할 줄 알았겠느냐”고 웃으며 말했고, 윤 전 총장은 “학교 다닐 땐 몰랐지만 2012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들어갔을 때부터 눈여겨 봤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호프집 밖의 사람들을 보며 어색해 하자 “(윤 전 총장께서) 나중에 선거할 때 되면 이것의 10배 인원 모으실 생각하셔야 한다. 이것보다 열배 이상 모이면 당선된다”고 건배제의를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렇게 다들 보시는데서 대표님과 맥주를 마시니까 좋다”고 했고, 이 대표는 “익숙해지셔야 한다”고 했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윤 전 총장의 ‘입당 문제’를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대동소이”라고 했고, 윤 전 총장은 “결정의 시간이 다가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캠프에 국민의힘과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가 많이 있어 방향성에 대한 당원들의 우려는 사라졌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의 절반 이상은 제거했다. 오늘부터 고민해야 할 세 글자는 시너지”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기본적으로 예측 가능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국민들께서 불안하지 않게 해드려야 한다. 정권교체를 위해 어떠한 결단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게 결정할 때까지 시간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씀드렸고, 이 대표가 흔쾌히 공감했다”며 “앞으로 이 대표와 자주 만나고 소통하겠다”고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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