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공작 분쇄 공대위' 설치 구상…"文대통령 어디까지 알았나"
기자회견 입장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이동환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5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 "정당을 떠나서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할 연대 의식으로 범야권 주자들의 공동대응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을 7개월 앞둔 이 시점에서 또다시 꿈틀거리고 있는 불법적이고 파렴치한 공작정치의 망령을 없애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국민의힘과의 합당 협상이 교착에 빠진 가운데 댓글 조작 사건 진상 규명을 고리로 범야권 통합 논의 과정에서 존재감을 확보하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정치공작 분쇄를 위한 범야권 공동대책위원회' 등 어떤 형식도 좋다면서 야권 대권주자들을 향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어벤져스가 돼달라"고 참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직·간접 관련 여부와 함께 추가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이 더 있다. (드루킹이 주도한 모임인) '경인선'의 범죄 연루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당시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은 부당한 범죄수익으로 권력을 획득했고, 국민과 야당은 정권을 도둑맞았다"며 "문재인 정권은 범죄수익에 기반한 '도둑정권'이자 '장물정권'이며 정권의 정통성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왜 이처럼 천인공노할 범죄에 대해 어떠한 유감 표명이나 사과 한마디 없나. 어쩌면 그렇게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딴판인가"라면서 "드루킹 일당과 김 전 지사의 댓글 조작 공작을 어디까지 알고 있었나"라며 조속한 입장 표명 및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드루킹의 진짜 배후와 몸통, 그리고 '경인선' 및 다른 유사 조직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검·경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자신을 '드루킹 일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의한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로 규정, "천인공노할 민주주의 파괴 범죄가 이번 대선에서 다시 저질러져 민심이 왜곡되고 국민주권이 찬탈 될 수 있다는 우려와 책임감(에 나섰다)"이라고 말했다.
2017년 대선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안 대표는 21.41%를 득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41.1%),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홍준표 후보(24.03%)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minaryo@yna.co.kr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범야권 공동대응 제안하는 안철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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