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2021년 6월 30일 조선일보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2021.6.30. / 고운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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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지지율 하락세가 위험하다” “입당해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등 발언을 하자 당내 중진들은 “대표가 아닌 평론가” “따릉이, 토론 배틀 같은 이벤트쇼에만 매몰” “철학과 정책이 없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5선 정진석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에 대해 “지지율 30%인 윤석열 전 총장을 비빔밥 당근으로 폄하하고 지지율이 하락한다고 평론가처럼 말하기 바쁘다”고 했다.
정 의원은 “제1야당 당수가 철학과 정책으로 무장하지 못하고 따릉이 타기와 토론 배틀 등의 이벤트 쇼에만 매몰되면 정권 연장을 위한 방석만 깔아주게 된다”며 “야당 지도부가 정치 혁명이란 일부의 예찬에 취해 산으로 가는 형국”이라고 했다.
이어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요인은 무엇이냐”며 “청년들의 분노와 좌절? 그것도 작동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노회한 지도력?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단 하나를 꼽으라면, 그건 윤석열”이라고 했다.
역시 윤 전 총장과 가까운 권성동 의원도 이날 “대선 후보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게 판을 깔아주고 원팀을 만드는 게 당 대표의 최대 임무인데 요즘 당 대표의 발언을 보면 극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권 의원은 “윤석열의 지지율이 위험하다고 평하는 건 정치 평론가나 여당의 인사가 할 말이지 정권교체 운명을 질어진 제1야당의 대표가 공개적으로 할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당원과 국민들이 오세훈 시장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이뤄낸 승리를 어떻게 윤 전 총장에 의해 이뤄낸 승리라고 말씀하시나. 그건 너무 선을 넘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보궐선거 때도 보면 단순히 지지율 추이나 여러가지 사정에 따라서 안철수 후보라는 당외 후보에게 부화뇌동한 분들도 있었다. 그 분들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 당내에 있는 중진 의원들은 정중동의 자세로 가셔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도 중진들을 향해 “이준석 대표를 공격할 일이 아니라 윤석열 전 총장을 당으로 견인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당 밖의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의 정치 행보와 지지율 추이에 대한 이준석 대표의 우려 섞인 걱정을 중진의원들이 직격, 비판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적절하지 못하다”고 했다.
김 실장은 “이준석 대표 이전에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이렇게 국민적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는가?”라며 “20-30대 온라인 입당 급증, 정당 사상 최초 대변인 토론 배틀 선임(정당사상 최초 TV 생중계), 최초의 정책 공모전에 2700여건이 접수되는 일까지 0선 36세 이준석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했다.
김 실장은 “당 내 중진 의원님들 눈에는 이런 변화와 파격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시나 보다”라고도 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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