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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1000억 규모 여론조사시장 노리는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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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選조사 발판 삼아 인지도 높여 선거이후 공공사업 따내기 포석

최근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 등에선 “여론조사 회사들은 왜 이렇게 자주 정치 여론조사를 하나”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대선 관련 여론조사가 하루에 두 건꼴로 쏟아지며 언론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대선 7개월 전이면 과거에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는데, 이번엔 여야(與野) 모두 내부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최근 대선 여론조사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내년 대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수익 창출이 최우선인 여론조사 회사들이 ‘상업적 홍보 효과'를 노린 측면도 크다. 배 소장은 “언론에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될 때마다 그 조사를 실시한 회사의 인지도가 높아진다”고 했다. 이렇게 높아진 인지도는 곧 돈과 직결된다. 언론사와의 선거 여론조사로 일단 인지도를 높이면 ‘진짜 돈벌이'인 대기업 마케팅 관련 조사나 정부·정당·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여론조사 수주 때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조사 회사는 홍보 효과가 큰 정치 여론조사를 할 때는 헐값으로 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더구나 최근엔 소규모 인터넷 매체와 함께 하는 함량 미달 여론조사 결과도 포털사이트에서 주요 뉴스로 유통되면서 조사 회사들이 선거 여론조사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 부처 등에서 실시하는 공공 정책조사는 연간 규모가 1000억원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년 전만 해도 300억원 미만이었지만, 최근 급격히 커졌다. 한국조사협회에 가입한 40여 개 여론조사 회사들의 연간 매출은 상위 10위권 회사를 제외하면 100억원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공공 부문의 조사 물량이 여론조사 회사들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이를 따내기 위해 선거 조사를 디딤돌로 삼는 구조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는 “여론조사는 설문 작성과 표본 추출, 면접 과정 등 단계마다 과학적인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조사 업계는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하지만 갈수록 생계형 회사가 늘어나면서 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 겸 데이터저널리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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