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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미·중 경쟁 불구 북한 문제 이해 일치, 협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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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미·중 경쟁 불구 북한 문제 이해 일치, 협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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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워싱턴 국무부.

미국 워싱턴 국무부.


미국 국무부는 미국과 중국이 경쟁관계이지만 북한 문제에 관해선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요소가 있다면서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의 중국 방문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중국의 적대적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북한의 비핵화와 안정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미·중의 이해가 일치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셔먼 부장관이 중국 방문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협력을 모색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폭넓게 말하자면 이전에 이미 언급했듯 (미·중) 관계는 주로 경쟁에 기반하고 있고, 적대적인 요소들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우리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 이 경우 우리는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기후와 관련해 얘기해 왔고 아프가니스탄과 관련해서도 가능성을 두고 얘기해 왔다”면서 “또한 북한과 관련해서도 그 같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이 그 지역, 그리고 그 지역을 넘어 위협이 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 “북한에서 인도주의적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을 보는 것 역시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므로 북한에 관한 한 우리가 어느 정도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말해도 무방하며, 우리가 그것을 모색할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그리고 북한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위기는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므로 이해가 일치하며,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 3월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만났을 때에도 북한에 관해 같은 입장에서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이 지난번 양 정치국원과 만났을 때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대북정책 검토에 대해 설명했다”면서 “미국은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갖고 있고, 다른 나라와 거의 관계가 없는 북한 정권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셔먼 부장관의 방중과 관련해 “이번 방문은 미국의 이익 증대에 매우 중요하기에 그들은 우리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에 대해 확실히 모색할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 그리고 그러한 협력이 우리와 우리의 공통된 이해관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이날 셔먼 부장관이 일본, 한국, 몽골 방문을 마친 다음 25∼26일 중국을 방문하고, 이후 중동에 있는 오만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셔먼 부장관은 중국 톈진(天津)에서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중국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셔먼 부장관의 방중에서 미국이 중국과 논의하고 싶어하는 주제로 북한과 이란, 기후변화 등을 꼽았다. 또한 셔먼 부장관의 방중에서 미·중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중 외교장관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여겨지고 있다. 두 정상은 오는 10월 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고, 여기에서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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