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1일 대법원의 김경수 경남지사 징형 2년 확정 판결에 대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지난 6월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하는 추 전 장관.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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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비정상적 방식에 관심 가질 이유 없었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1일 대법원이 대선 댓글조작 공모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징역형을 확정한 것에 대해 "언젠가 어떤 방법으로든 실체적 진실이 분명히 밝혀질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관련 '댓글 조작' 의혹을 처음 수사 의뢰한 장본인이다.
추 전 장관은 이날 김 지사의 대법원 판결 후 3시간여 만에 입장문을 내고 "김 지사의 오랜 정치적 동지로서 이번 대법 판결에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느낀다"며 "지난 대선을 주관했고 김 지사에 대한 특검 여부로 고심했던 당시 당 대표로서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김 지사의 결백함을 믿는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당사자다. 그가 당 대표 시절이던 2018년 1월,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는 네이버 기사 댓글 매크로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민주당은 이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수사 의뢰했다. 이후 김 지사 연루 의혹이 나오며 사태가 커졌고, 특검은 2018년 8월 24일 김 지사를 댓글 조작 공모와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추 전 장관이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의뢰한 지 3년 만에 김 지사가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지사직을 잃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추 전 장관은 "네이버의 주요 기사 댓글에 대통령을 모독하거나 평창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바라는 국민적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댓글이 대규모로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신고와 민원이 계속되었고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한 상태였다"며 당시 부득이하게 당 차원에서 댓글 조작 수사를 추진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법원 판결 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는 "저는 (특검 수사에) 반대를 했다. 특검이 유죄로 만들어가는 수사를 할 것이다. 여론몰이를 할 것이다 우려를 해서 반대했는데 김 지사 본인이 너무 억울하니 특검을 받겠다고 스스로 받아들인 것"이라고도 했다.
추 전 장관은 또 이번 대법원 판결에 따른 야권의 '문재인 정부 정통성 훼손' 주장을 의식한 듯 19대 대선 당시 민주당이 여론 조작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당 차원에서, 선대위 차원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뛰었던 우리 모두는 굳이 그런 비정상적인 방식에 관심을 가질 이유도 없었고, 조금의 불법도 개입돼서는 안 된다는 의식에 투철해 있었다"며 "김 지사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원래가 선하고 사람을 잘 믿는 김 지사의 성정 상 광신적 지지자 그룹에 대해 베푼 성의와 배려가 뜻하지 않은 올가미가 됐을 수도 있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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