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에 등용됐던 윤석열 "현 정권 정통성 문제 확인"
尹, 문재인 정권 저격..야권 대권주자 입지 다져
"국정원 댓글사건과 비교할 수 없는 여론조작"
'여론조작' 수차례 강조로 네거티브 대응 의지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7월25일 청와대에서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과 환담을 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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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댓글조작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되자, 문재인 정권의 '정통성'까지 문제 삼았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수사하다 좌천됐던 '국가정보원 댓글사건'도 꺼내들면서 김 지사에 대한 유죄가 확정된 이번 댓글조작 사건을 '여론조작, 선거공작'으로 규정하며 몰아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등용된 이후 검찰총장까지 올랐던 그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 지사에 대한 판결에 강도높게 비판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이같은 강공모드는 현 정권과 자신을 더욱 분리시켜 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현 정권의 '여론조작' 부각으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희석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김 지사에 대한 유죄확정 판결에 대해 "결국 현 정권의 근본적 정통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사법부 판결로 확인된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국정원 댓글사건'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 규모의 여론조작, 선거공작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사법부에서 장기간 심도 있는 심리를 거쳐 판결한 결과에 대해 존중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도 다양한 방법의 여론 조작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민의를 왜곡하는 어떠한 시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총장 취임 직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대응을 비롯해 검찰개혁을 놓고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던 윤 전 총장으로선 문재인 정권의 근본적 정통성까지 흔들면서 강공에 나선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야권에서 이번 판결을 계기로 문재인 정권 정통성 문제를 거론하는 가운데, 윤 전 총장까지 정통성 문제를 거론한 것은 그만큼 야권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반문·반여 행보를 강화한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중대범죄수사청 설립을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작정하고 추진하려는 것을 보고 검찰을 떠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 듯, 대선출마 명분의 일부를 김 지사를 통해 가져왔다는 점에서 김 지사 판결에 더욱 각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대선 출마선언 이후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개인적인 신상을 비롯한 네거티브 공세를 염두에 둔 듯, 윤 전 총장은 '여론조작'을 수차례 강조하면서 자신에 대한 공세를 무력화시키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앞서 대법원은 이날 댓글 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다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무죄가 확정됐다.
김 지사는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정부에서 함께 일한 데 이어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정착해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할 때까지 보좌한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린다.
김 지사는 문 대통령의 지난 2012년 대선과 2017년 두 번째 대선 도전까지 문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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