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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16살 연하男 죽인 여성, 헤어지고 7개월 스토킹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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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청와대에 “엄벌해달라” 청원

조선일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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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에서 30대 여성이 연락처를 삭제했다는 이유로 16살 연하 남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유족 측이 고인과 가해자가 이미 헤어진 사이였다고 주장하며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20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전주원룸 살인사건’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6일 벌어진 전주 원룸 살인사건 피해자 유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친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국민청원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제 동생은 열심히 일하면서 사람들의 눈에도 착실한 아이로 살아왔다”며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제 친동생이 처참히 살해 당했다”고 했다.

이어 “잘 알지 못하고 그 여자 진술만 듣고 올린 기사들을 보면 2020년 8월부터 최근까지 연인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2020년 8월부터 10월 한 달 반 정도 연인 관계였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최근까지 연인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하는데 그것 또한 사실이 아니며 저희 유가족은 그런 허위 기사는 더는 안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한 달 여의 연애 기간 동안에도 피해자는 가해자의 집착으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한다.

청원인은 “연애하는 그 한 달 반이라는 시간 동안 동생은 행복했다기 보다는 힘들었다고 한다. 여자의 집착이 심했고 연락이 안 되면 수시로 집을 찾아왔다고 한다”며 “살아생전 제 동생이 지인들에게 ‘집에 가기 싫다’ ‘가해자가 말도 없이 찾아온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는다’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착과 스토킹에 지친 제 동생은 헤어지자고 했고 (여성은) 헤어진 후에도 7개월 간 집착과 스토킹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사건 당일도 제 친동생이 연락이 안되고 전화를 받지 않자 화가 난 여자는 그날도 제 동생의 집을 찾아갔고 잠든 제 동생의 모습을 보고 난 후 무슨 생각을 하고 전화를 했는지 아직도 의문이지만 동생 핸드폰에 자기 번호가 저장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제 동생을 살해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저희 유가족은 제 친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꼭 풀어주고 싶다”며 “아무리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하지만 가해자의 진술만으로 쓴 기사들이 너무 화가 나고 원통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번호가 저장돼 있지 않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술에 취해 잠든 제 동생을 흉기로 30회 이상 이상을 찔러 죽일 수 있는 지 납득이 안되고 화가 나고 이해할 수 없다”며 “정말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프고 고통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제발 이 가해자가 정말 제대로 엄중히 처벌 받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꼭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A(38)씨는 지난달 6일 오전 11시 16분쯤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한 원룸에서 자고 있던 B(22)씨를 흉기로 34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 측은 최근 열린 재판에서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술에 취해 있었다고 해서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유족과 합의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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