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국 회의 소집해 간부 질책…김정은, '코로나19 방역' 점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29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중대사건'이 발생했다며 간부들을 질책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가 김 총비서 주재로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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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류(韓流)소탕전에 나선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좋은 노래 한편은 몇 만톤의 식량’을 대신한다며 대표적인 노래로 ‘7·27행진곡’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정전협정 기념일’인 ‘7·27’을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열린 노동당 제8기 3차 전원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식량난’을 인정한 가운데 전시가요 보급을 통해 주민들의 사상무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발행하는 잡지 ‘조선예술’ 2021년 6월호에 실린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높이 평가하신 노래들 중’에 이 같은 내용이 소개됐다. 여기에는 ‘7·27행진곡’을 포함해 과거 모란봉악단이 부른 노래 여러편이 포함됐다.
잡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편의 노래가 몇만톤의 식량을 대신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며 “7·27행진곡이 바로 그런 노래”라고 평가했다. 이어 “소련에서 창작한 ‘승리의 날’을 들을 때마다 우리에게 전승절과 관련한 훌륭한 노래가 없는 것을 아쉽게 생각했다”며 “다른 나라의 노래들과 대비할 수 없이 훌륭한 우리의 전승절 행진곡이 창작되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극찬한 ‘7·27행진곡’은 지난 2013년 7월 모란봉악단의 공연 때 처음 등장했다. 김정은이 식량문제와 7·27행진곡을 결부시켜 평가한 것은 심각한 북한의 식량난을 반영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연재해와 대북제재, 코로나 봉쇄로 3중고를 겪는 북한은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달 김정은의 특별명령으로 군량미를 풀라고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7·27행진곡 등 투쟁가요 보급을 통해 주민의 사상무장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7·27행진곡을 특별히 높게 평가하는 것은 그가 7·27 숫자를 선호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정은은 집권 후 7·27 번호판이 새겨진 차량을 당·정·군 고위간부들에게 선물하고 담배도 7·27 담배를 즐겨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27 기념일엔 군 고위층에 백두산 권총을 선물하기도 했다. 북한 권력의 상징 숫자가 김정일시대 2·16에서 김정은시대 7·27로 변한 것이다.
잡지는 또 김정은이 높게 평가한 노래들로 ‘내 심장의 목소리’, ‘더 높이 더 빨리’, ‘이 땅의 주인들은 말하네’ 등을 소개했다. 김정은은 내심장의 목소리에 대해 “노래 가사가 아주 좋다”며 3절 마감 부분을 ‘어머니 어머니 위대한 어머니 영원히 안기렵니다’로 수정해주었다고 한다.
이어 ‘이 땅의 주인들은 말하네’의 가사 가운데 “특히 과학자들이 사회주의조국을 신념으로 굳게 지킨다는 4절 가사가 좋다”면서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사회주의 우리 조국을 위하여 과학연구를 하겠다는 과학자들의 신념과 결의를 잘 반영하였다”고 평가했다.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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