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 “이번 주 예비전력 최저 수준 보일 것”
김부겸 국무총리(오른쪽 세번째)가 19일 여름철 전력수급 등을 점검하기 위해 나주 전력거래소 방문, 현황을 살피고 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전국적인 폭염으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2011년 9월 발생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정비 등을 이유로 정지돼있던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키로 했다. 또 전국 공공기관에는 에어컨 ‘자제령’을 내리는 등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결국, 탈원전 정책을 내세웠던 문재인 정부도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원전 재가동을 꺼내든 것이다.
20일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월성 1호기, 신고리 4호기, 월성 3호기 등 원전 3기를 이달 순차적으로 재가동키로 했다. 세 원전의 설비용량은 신월성 1호기 1000MW, 신고리 4호기 1400MW, 월성 3호기700MW다. 3기가 모두 재가동할 경우 총 3100MW의 원전 전력 공급이 추가되는 것이다.
또 산업부는 중앙부처와 공기업 등 전국 공공기관에 낮 시간대 냉방기 사용을 중단 또는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 대로라면 대학교 병원, 대학교 치과병원 및 국공립 대학교를 제외한 전국 954개 공공기관은 최대 전력 예상 주간인 이번 주부터 8월 둘째 주까지 최대 전력 사용 시간인 오후 2시∼오후 5시에 30분간 돌아가면서 냉방기를 끄거나 최소로 사용해야 한다. 정부는 매년 여름·겨울철 공공기관에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줄 것을 권고해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냉방기 사용 제한까지 요청한 적은 최근 수년간 없었다.
정부가 강력한 조치에 나선 것은 이번 주 전력수급이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이번 주 예비전력이 최저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정비 중인 원전의 조기 투입 및 수요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보고했다. 정부는 이번 주인 7월 넷째 주 전력 예비력이 가장 낮아져 4.0GW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돼 단계별로 각 가정과 사무실, 산업체에서 냉방기기 가동을 자제하는 등의 비상 대책이 시행된다. 예비력이 낮은 수준으로 예고된 건 전력공급은 예년과 유사하나 폭염과 코로나19 회복세 등으로 인해 수요가 더 급격하게 늘어서다.
oskymoo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