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연재] 아주경제 '아주 쉬운 뉴스 Q&A'

[아주 쉬운 뉴스 Q&A] 중국이 세계 최대 탄소배출권 거래를 개시했다는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상하이환경에너지거래소, 16일 거래 첫 시작

탄소배출권 거래량 45만톤, 거래액 38억원

아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이 16일 9시 30분(현지시간) 전국 범위의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운영을 본격 시작했습니다. 중국이 세계 최다 '온실가스 배출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해 속도를 높이는 모습인데요. 중장기적으로 세계 최대 탄소배출권 시장으로 도약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 중국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 대해 알아봅시다.

Q. 중국 탄소배출권 거래 첫날 성적표는 어떤가요?

A.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16일부터 중국 탄소배출권 거래는 전국 통합 탄소배출권 거래소인 상하이환경에너지거래소 한 곳에서 통합돼 진행됐습니다.

이날 전국 통합 시장이 개장 직후 이뤄진 첫 거래에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개장가(48위안)보다 6.73% 오른 톤당 52.78위안(약 9341원)으로 형성됐는데요. 개장하자마자 총 거래량이 16만톤, 거래액이 790만 위안(약 14억원)에 달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론 거래량과 거래액은 각각 45만톤, 2200만 위안으로 집계됐습니다.

Q. 중국 탄소배출권 거래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유럽연합(EU)과 같나요?

A. 중국 내 탄소 배출권 거래는 상하이환경에너지거래소를 통해 이뤄집니다. 중국에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에서 종사하는 기업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각자 탄소배출권을 배정받는데, 감축 노력을 통해 탄소배출권이 남은 기업은 시장에서 탄소배출권이 모자란 기업에 팔 수 있습니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단일 거래 최대 신고 물량은 이산화탄소 10톤 미만으로, 상·하한가 가격제한폭(±10%) 이내에서 호가를 제시할 수 있고, 장외 대량매매(블록딜)의 경우 최대 30%의 상·하한가 내에서 거래가 가능합니다. 거래 시간은 A주(중국 본토 증시) 시장과 동일합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탄소 거래시장인 EU의 탄소 배출권 거래 시스템을 벤치마킹했습니다. 다만 EU는 가격 제한폭이 없고, 파생상품·현물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게 중국과 다른 부분입니다.
아주경제

중국 탄소 배출권 거래시장 구축 과정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중국이 이번에 처음으로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을 개장한 건가요?

A. 아닙니다. 중국은 사실 10년 전부터 베이징, 톈진, 상하이 등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다가 올해 상하이에서 통합 출범한 것입니다.

2011년 이래 중국은 7개 시범 지역에서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을 운영해 왔는데, 2021년 3월 기준 철강·전력·시멘트 등 20여개 업종의 약 3000개 기업이 참여해 거래량이 4억4000만톤, 거래액이 104억7000만 위안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지역별로 탄소배출권에 대한 수급이 차이가 나고 거래 가격이 달라 탄소배출권은 성(省) 내에서만 거래되고 지역 간 유통이 불가했습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탄소배출권을 통합한 것입니다.

Q. 향후 거래 전망은?

A. 중국 당국은 이번에 1차로 중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20여개 업종을 망라하는 2225곳의 전력 기업들을 우선 참여시켰습니다. 아직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범위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자오잉민 중국 생태환경부 부부장(차관)은 지난 14일 시장 참여자 업종 범위를 철강, 비철금속, 화공, 석유 화학, 민간 항공 등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거래 활성화와 EU의 탄소국경조정세 도입에 따른 글로벌 탄소 배출권 가치 상향 평준화에 가격은 점차 인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탄소국경조정세는 지난달 EU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내놓은 조치입니다. 유럽에 수입되는 제품·서비스 가운데 현지에서 생산한 것보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제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죠. 제일재경은 이에 따라 중국의 탄소배출권 거래 가격이 2025년에는 톤당 71위안, 2050년에는 톤당 167위안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EU의 가격은 50유로(약 6만7000원)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장에선 올해 중국 탄소 배출 거래량이 전년 대비 3배 늘어난 2억5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톤당 가격을 첫날 시장가(52.78위안)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131억9500만 위안(약 2조3367억원)으로 EU에 이어 세계 2위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Q. 중국 당국의 '탄소중립' 목표에 미칠 영향은?

A. 중국이 전국 통합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을 구축한 것은 친환경 저탄소 발전을 추진하는 중요한 제도적 혁신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중국은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고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인데, 이번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컨설팅기업인 우드 맥킨지의 프라카쉬 샤르마 아태지역 시장 및 이행전략 부문 책임자는 닛케이아시안리뷰에 "중국의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이 기준 배출량을 결정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촉진해, 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